'아무튼 출근' 백건우→기우쌤, 자동차 사진작가·미용사 '덕업일치' 끝판왕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8.10 23: 04

'아무튼 출근’에서 자동차 사진작가와 미용사 등 '덕업일치'의 꿈을 이룬 다양한 '성공한 덕후'들이 등장했다.
10일 밤 방송된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아무튼 출근' 2회에서는 지난주 이규빈, 이민수, 이슬아의 직장 생활에 이어 또 다른 '직장살이’가 공개됐다.
이날 방송의 주제는 밀레니얼 세대의 밥벌이, 좋아서 하는 일로 수익을 올리는 '덕업일치’였다. 이에 네 명의 성공한 덕후 일명 '성덕’으로 닉네임 '기우쌤’으로 활동 중인 헤어 디자이너 이성규, 거제도 최연소 해녀 진소희, 자동차 사진작가 20살 백건우, 러닝 전도사 안정은이 등장했다. 

먼저 안정은이 일상을 공개했다. 그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며 자연스레 개발자가 됐으나 우울증이 생겨 달리기를 시작했고 러닝 코치 겸 멘탈 코치, 러닝 이벤트 기획자, 프리랜서 강사로 수익을 내고 있었다. 그는 "전에는 러닝 에반젤리스트라는 명칭을 썼는데 매번 설명을 해야 했다"며 새로운 직업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실제 그는 마라톤 풀 코스만 9번, 최장거리 250km를 달린 러닝 애호가였다. 서울에서 대전 거리를 달린 셈이었다. VCR에서도 그는 새벽 4시부터 인왕산 산행으로 러닝을 시작했다. 항상 러닝 전도사로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달리는 만큼 혼자만의 달리기 시간을 위해 아침 일찍 달리는 것이었다. 
프리랜서인 만큼 그는 이른 아침 카페로 노트북을 들고 출근했다. 그는 달리기 여행 일명 '런트립’을 기획하고 있었다. 이를 위해 버스 예약부터 식사, 문화관광해설사 및 사진작가 섭외까지 직접 해냈다. 또한 그는 직접 웹포스터 디자인까지 하며 '런트립’을 준비했다. 이어 안정은이 선보이는 보은 '런트립’이 공개됐다. 러닝부터 지역 명소까지 여행하는 알찬 구성이 감탄을 자아냈다. 이밖에도 안정은은 러닝크루를 꾸려 저녁 달리기까지 알차게 소화했다. 
다만 그는 "저는 사실 몸이 항상 건강하지는 않다. 부상도 있고 여성의 주기도 있는데 그럴 때도 나가서 달려야 하는 게 힘들다. 혼자 일하다 보니 대표, 사원, 과장, 경리 다 하다 보니 책임감이 남다르다. 한 달에 많이 벌 때는 천만원도 벌지만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수입이 0원일 때도 있다. SNS 협찬도 들어오는데 가치관이랑 안 맞으면 거절한다. 저랑 안 맞는건 믹서기 같은 거였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뒤이어 백건우의 일상도 드러났다. 백건우는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흥미로 인해 고등학교 때부터 자동차 사진작가로 활약했다. 심지어 미성년자인 시절 운전면허가 없는 터라 다양한 외제차 브랜드에서 그를 사진작가로 모시러 데리러 온 일도 부지기수였다고. 올해로 스무살, 중앙대학교 사진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여러 자동차 회사들의 러브콜을 받아 활약 중인 어엿한 프로 사진작가였다. 
그는 이날도 4억 대의 슈퍼카를 몰고 자동차 사진 촬영을 가야하는 상황. 백건우는 비싼 차를 직접 몰고 촬영지까지 가야 하는 상황에 잔뜩 긴장했다. 
이 가운데 장성규는 "지금까지 작업한 차 중 가장 비싼 차는 얼마냐"고 묻기도 했다. 백건우는 "34억 원이었다"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김구라는 "완전 슈퍼카 아니냐. 그런 걸 의뢰한다는 게 대단한 거다"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장성규는 "그런 거 작업하다가 도망가신 적은 없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이윽고 백건우가 슈퍼카를 직접 몰고 사진 촬영지로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백건우는 "진짜 네 차 맞냐고 묻는 분들도 많으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촬영지에서 차와 가장 어울리는 장소를 세심하게 고르는가 하면 그림자와 햇빛까지 고려해 사진을 찍었다. 
그는 "제 직업에는 정말 만족하고 있다. 오래 하신 분들은 그만큼 전문성과 안전성이 있다. 저는 그런 분들과 달리 가볍고 조금 더 캐주얼하게 촬영하고 싶다"며 소신을 밝혔다. 이어 "매달 다르지만 많으면 한달에 8대까지 촬영한다"고 밝혔다. 제일 적게 받을 때는 한 달에 20만 원, 비싸게 받을 때는 일주일에 200만 원을 받을 정도로 수입 편차가 크기도 했다. 
슈퍼카를 반납한 뒤 백건우는 "제 직장이 가고 있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그는 "출근할 땐 슈퍼카 타고 했는데 퇴근은 지하철 타고 한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그러나 작업은 끝이 아니었다. 후보정 작업이 남아있던 것. 작업을 마친 뒤 시간은 어느덧 새벽 3시였다. 백건우는 "제가 찍은 사진이 인쇄될 때 기분이 좋다. 또 중요한 건 돈을 많이 받을 때다"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얼마를 더 달라고 할지 어렵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장성규는 협상 인재를 채용할 것을, 김구라는 읍소 전략을 쓸 것을 권유했다. 
세 번째로 20대 해녀 진소희의 밥벌이 현장이 공개됐따. 올해로 29살인 진소희는 25살에 최연소 해녀로 일을 시작했다. 바다로 출근한 지 올해로 5년 차, 그는 과거 병원에서 근무했으나 회의감이 들어 그만 뒀다고. 아침 8시 알람에 눈 뜬 그는 간조 시간에 맞춰 수심 10m까지 내려가 성게, 멍게 등을 채집했다. 이어 "바다가 오염되고 지구온난화 때문에 수온이 올라가서 얕은 곳은 해초들이 녹아 없어지고 있다.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그렇게 하루 4시간 동안 200번의 다이빙을 한다고. 그는 성게와 멍게 등 제철 해산물은 물론 바다의 해적생물인 불가사리 또한 잡아 올라왔다. 거래처에 재료를 보내며 그가 벌어들인 하루 수입은 23만 원. 제일 많이 번 때가 한달에 20일 작업하고 500만 원, 이번달은 장마철이 길어져서 일을 많이 못했다고도 했다. 진소희는 "해녀 장점은 자유로운 거다. 근무가 4시간 밖에 안 된다. 물질 4시간만 하면 그 외 인생이 자유롭다"고 말했다. 
끝으로 미용사 '기우쌤’의 일상도 공개됐다. 특히 기우쌤은 유튜브에서 망한 머리 복구 콘텐츠로 인기를 얻은 66만 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였다. 그는 "제가 콘텐츠를 찍을 때 모델들을 섭외해서 했더니 현실성이 없다고 하더라. 지원을 받아서 하니까 소통도 되고 입체감 있게 보시는 것 같다. 출연해주시는 거니까 출연료 비용으로 시술 비용은 무료다. 복구 시간은 오래 걸리는데 추가 요금을 더 받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런 기우쌤의 수입은 미용만으로는 월 1000만 원 정도에 달했다. 이에 장성규가 부러움을 토로하자 기우쌤은 "난리 나고 싶은데 난리까진 아니"라고 겸손을 표했다. 이에 윤두준은 "본인 일에 큰 자긍심을 갖고 있는데 저도 그렇게 생각해야 겠다"고, 박선영은 "정말 많이 배운다"며 밀레니얼 세대의 직업 가치관에 동감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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