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선경이 “저는 부자가 아니지만, 부자라고 생각한다. 항상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김선경은 1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해 “나는 죽을 때까지 사랑을 꿈꾼다. 과거에 집착하고 싶지 않다”라고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김선경은 “아직까지 철이 없다”며 동안 외모인 이유를 밝혔다. 이날 김수미가 준비한 삼계탕을 맛 보며 “야호”라고 외쳤다.
그녀는 올 5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한소희 분)의 엄마 엄효정을 연기했다.
김선경은 “높은 인기를 많이 실감했다. 아직도 많이 알아보신다. 저를 ‘여다경 애미’로 알아본다”라며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인기를 예상했다. 리딩을 하는데 느낌이 왔다. ‘이런 대사가 가능해?’라는 느낌이 왔다. 감독님에게 ‘이건 시청률 30% 간다’고 확신했었다”고 말했다.
‘부부의 세계’는 최고 시청률 28.4%(전국 기준, 닐슨제공)를 찍었다.
엄효정 캐릭터를 위해 의상비를 많이 썼다는 김선경은 “제가 한 회당 의상비를 200~300만 원 정도 썼다. 개런티에 비해 옷 값이 많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김선경은 “제가 밝은 역할은 처음이다. 그전까지 사극을 주로 했다. ‘태왕사신기’가 뜨다 보니 사극만 계속 들어왔고 그 중에서도 사람을 많이 죽이는 악역 캐릭터만 자주 했었다”고 말했다.
‘태왕사신기’(2007)에서 김선경은 연부인 역을 맡았다. 이어 “제가 지금껏 드라마에서 만 명 정도 죽인 거 같다”고 농담했다. 지난 1991년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으로 데뷔한 김선경.
김선경은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으니 루머가 생겼다. ‘숨겨 놓은 딸이 있다. 딸이 영국 유학을 하는데 돈이 없어서 뮤지컬 주연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하더라”며 “나의 결백을 밝히고자 말한 사람들을 쫓아갔다. 결국 ‘죄송하다’고 하더라. 그 사람이 앞으로 험담 안 한다는 보장이 없어서 그냥 입을 다물고 있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김선경은 어린 시절 가난하게 살았었다고 밝혔다. “초등학교 3학년 때 제가 대표로 합창단에 들어갔다. 당시 엄마들의 치맛바람이 세서 많은 분들이 모피를 입고 오셨다. 근데 저희 엄마는 거의 학교에 못 오셨다”라며 “그날은 가진 옷 중 제일 고운 옷을 입고 오셨는데 선생님들이 내 앞에서 엄마를 무시를 하셨다. 엄마의 행색을 보더니 나를 뒤로 세우더라.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눈물을 흘리셨다. 그래서 내가 합창단을 그만 뒀다. 가난하다고 무시 당했다. 돈이 없다고 해서 왜 죄인이 되어야 하는지 몰랐다”고 속상함을 전했다.
김선경의 어머니는 현재 84세로, 9년 전부터 치매를 앓고 있다. “저를 못 알아 보시는데 제 목소리를 들으면 알아 보시고 웃는다. 그것 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며 “내가 후회되는 건 치매 초기에 ‘김밥집 차려달라’고 했는데 고생했으니 쉬시라고 했다. 일 하시는 분들은 긴장감을 늦추시면 우울해 하시는 거 같다”고 말했다.
김선경은 37세에 결혼해 마흔 살에 이혼했다고 털어놨다. “저를 보고 연인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신다. 근데 몇 년째 연애를 못 하고 있다. 쉰 지 오래됐다”며 “근데 한 번 갔다왔다. 결혼 3년 만에 이혼했다.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 사람도 잘 살길 바란다. 마흔에 이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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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