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지인이 장혜리로 활동명을 바꾸면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한 가운데, 치열하게 걸그룹 준비를 했던 과거를 추억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난 장혜리는 그동안의 근황과 활동명 변경 이유, 현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체결한 배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장혜리는 지난 2010년 데뷔한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였던 이지인이다. 당시 귀여운 외모와 통통 튀는 매력으로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장혜리는 같은해 걸스데이에서 탈퇴, 게임 방송과 웹 예능 등을 통해 팬들과 소통했다.
비록 걸그룹 활동 기간은 짧았지만 장혜리는 이후에도 음악을 계속 해왔다. 장혜리는 "솔로 앨범과 드라마 OST 작업에 참여하면서 계속 가수 활동을 했었다. 주로 중국에서 활동을 했었는데 현재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국 활동은 잠시 내려놓았다"고 밝혔다.
이어 장혜리는 "새로운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새출발을 하고 싶었다. 대중들에게 조금 더 기억에 남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었고,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 때문에 이름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이지인에서 장혜리로 활동명을 바꾸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장혜리'라는 이름은 현 소속사 대표가 만들어준 이름이라고. 장혜리는 "나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하시면서 첫 번째로 정해준 이름이었는데 듣자마자 나도 마음에 들었다. 이름에 의미를 담기 위해 한자 뜻도 정했다. 별 반짝일 혜, 꾀꼬리 리로 별이 반짝이는 밤에 꾀꼬리처럼 우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장혜리는 활동명 변경 뿐만 아니라 아이돌에서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특히 장혜리는 올해 29살로 30대 진입을 앞두고 있는만큼 더욱더 기분이 남다를 터. 하지만 장혜리는 "가수로 다시 활동할 지 몰랐다. 사실 가수를 포기했었다"며 다소 험난했던 지난 시절을 떠올렸다.
"2010년 걸스데이 탈퇴 후 바로 다른 6인조 걸그룹 준비를 또 했었어요. 녹음도 마치고 공연도 했었는데 마지막에 엎어졌죠. 이후에 2인조도 준비했었는데 잘 안 풀리면서 결국 현실적인 문제들에 부딪혔어요. '나는 가수로 안 되나보다'라는 생각도 들었죠. 20대 후반이 되면서 '이제 포기해야겠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포기도 잘 안 되더라고요. 인지도를 떠나서 아직까지 노래 부르는게 제일 행복해요."
아픈 만큼 더욱더 성숙해진 장혜리다. 그래서일까. 장혜리는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엄청 떨리지는 않은 것 같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면서 "좋은 추억이든 안 좋은 추억이든 여러가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겪었던 일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해서 더 신중하고 잘 준비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그동안의 시간들을 헛되게 보낸 것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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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빅대디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