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희준이 영화 '오! 문희'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11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씨네타운’에는 영화 '오! 문희'의 주역 이희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아동극으로 연기를 시작했다는 그는 "알라딘에서 자스민 공주가 원래 결혼을 약속한 바보 왕자로 나왔다"며 "처음 무대에 섰는데 딱 나오자마자 다섯살 여섯살 관객들이 환호를 지르는데 너무 좋더라. 그 때 연기를 더 해야겠다고 느꼈다. 무대에서의 희열감이 느껴지는게 신기한 경험이었다"고 설명했다.
원래 공대생이었던 그는 연극하겠다며 학교를 그만두고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서울에 올라왔다고. "한예종 다닐 때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아 독종으로 소문났다"는 말에 이희준은 "반대를 무릅쓰고 어렵게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학교 다니면서 주말에는 여러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가장 힘든 아르바이트가 웨딩홀 아르바이트였다. 한 예식장에 하객이 300~400명이 오는데 그 분들을 위해 갈비탕과 음식들을 깔고 다른 홀 올라가서 또 깔고 그렇게 천 명 넘게 받으면 잠깐 쉬다가 돌잔치를 시작한다. 지금도 예식장에 가서 일하는 친구들을 보면 짠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6년째 매일 108배를 하고 있다는 이희준은 "오늘은 저녁에 하려고 한다. 원래 매일 아침에 하고 있는데 너무 아침에 나와야 할 때는 밤에 한다"며 "종교적인 관점보다는 수행적인 관점으로 하고 있다.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해 하고 있다. 주변에도 추천하는데 다 포기하는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희준과 나문희가 출연하는 영화 '오! 문희'는 뺑소니 사고의 유일한 목격자 엄니 오문희(나문희 분)와 물불 안가리는 무대뽀 아들 두원(이희준 분)이 범인을 잡기 위해 펼치는 좌충우돌 농촌 수사극. 극 중 이희준은 포기를 모르는 무대뽀 아들 황두원 역을 연기한다.
그는 캐릭터를 위해 논산에서 충청도 사투리 배워왔다며 "영화에 관련된 서치를 하는 걸 좋아하는데 영화 시작 전에 충청도 여행을 하면서 배워왔다"고 밝혔다.
이희준은 '오! 문희'라는 제목에 대해 "처음 작가분이 기획을 할 때부터 나문희 선생님이 하셨으면 해서 지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문희에 대해서는 "선생님이 되게 배려심이 많으시다. 영화에 거의 둘만 나오니까 분장차에 타서 영화준비를 하는 사이에 매번 한 두 시간 씩 이야기를 나눈다. 저한테도 한 번도 말을 놓지 않으셨다. 되게 소녀같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나문희의 액션연기에 대한 질문에 그는 "존경스러웠다. 그 연세까지 그렇게 건강하게 유지하면서 트랙터 운전도 하시고 같이 저랑 뛰는 씬이 많았는데 존경스러웠다. 저도 몸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가장 힘들었던 씬으로 논두렁 진흙탕 싸움을 꼽은 그는 "이 씬을 일주일 정도 촬영 했다. 피부에 좋을 줄 알았는데 논두렁 진흙은 피부에 그렇게 좋지 않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고, 이어 "동물과 연기 처음해봤는데 쉽지 않았다. 씬 중에 울고 있는 제 얼굴을 핥아야 했는데 핥게 하기 위해 얼굴에 참치 기름을 발랐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떤 집에서는 어떤 아들이냐고 묻자 "좋은 아들이 되려고 애쓰고 있다. 경상도 사람이라 그런지 마음은 안 그렇지만 무뚝뚝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희준은 "농촌 코믹 추리 스릴러 관객분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다 들어있고 여러분들이 너무 좋아하시는 나문희 선배님과 제가 나온다. 많이 보러 와주시길 바란다. 극장 오시는 길이 쉽지 않으시겠지만 바람쐬고 싶으실 때 기운내서 바람 쐬러 와주시면 좋겠다"고 인사를 남겼다.
한편 영화 ‘오! 문희’는 오는 9월 2일 개봉한다./mk3244@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