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립박수’ 받은 박용택, 한 타석 한 타석이 ‘은퇴 여정’이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0.08.14 11: 00

 지난 12일 잠실 KIA-LG전, 8회말 LG가 8-0으로 앞선 1사 2루에서 등번호 ‘33번’ 선수가 대타로 타석으로 향했다. 1루측 관중석의 대다수 LG팬들은 일어서서 박수를 치며 ‘박용택’을 연호했다. 
박용택의 50일 만에 1군 복귀 타석이었다. 볼넷을 골라 1루로 나간 후 대주자 김호은으로 교체되자, 다시 한 번 박수를 받으며 덕아웃으로 돌아왔다. 
13일 KIA-LG전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박용택은 8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왔다. LG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를 응원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에서 추진한 ‘은퇴투어’로 인해 이슈의 중심에 섰던 박용택을 향해 LG팬들은 격하게 환영했다. 

8회말 1사 2루 LG 박용택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대주자 김호은과 교체되고 있다./ksl0919@osen.co.kr

박용택은 지난 6월 23일 잠실 키움전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 질주하며 내야 안타와 타점을 기록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복귀까지 정확히 50일이 걸렸다. 
박용택은 복귀 후 인터뷰에서 "작년에 6주 짜리 부상이 2번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7주가 걸렸다. 재활 기간으로는 제일 오래 경험했다. 햄스트링이 터진 것은 처음이다. 이제 빠른 발은 못 보여주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타격은 100% 컨디션이다.
그는 "이제 시즌 절반이 지났고,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한 순위 싸움 중이다"며 자신을 향한 관심보다는 팀 승리에 중점을 두고자 했다. 2002년 프로 데뷔 첫 해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은 박용택은 지난해까지 한국시리즈와는 인연이 없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우승 트로피를 꿈꾸고 있다. 
팀 퍼스트 정신을 뛰고 있지만, 박용택의 한 타석 한 타석은 기록이고 은퇴로 가는 여정이 된다. 부상 이전까지 올 시즌 39경기에서 타율 3할1푼7리(123타수 39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은 2경기 연속 대타로 출장, 1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는 '2478개'에 멈춰 있다. 
은퇴 전에 2500안타 이정표는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13일 개인 통산 2180번째 경기에 출장한 박용택은 앞으로 44경기 더 출장하면 정성훈(은퇴, 2223경기)을 뛰어 넘어 KBO리그 통산 최다 경기 출장 신기록까지 세우게 된다.
LG는 KIA에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45승 1무 36패를 기록 중이다. 앞으로 박용택에게 62경기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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