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유-욕설 난무한 빅버드...'어쩌면' 마지막 유관중 경기 아쉬움 [오!쎈 수원]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8.16 06: 12

수원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유관중 경기가 열렸다. 하지만 야유와 욕설이 난무하며 진한 아쉬움이 남았다. 
수원은 15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6라운드 전북과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전북은 전반 한교원과 김보경의 연속골이 터졌고, 후반 구스타보가 쐐기골을 작렬했다. 수원은 교체 투입된 타가트가 뒤늦은 만회골을 넣었다. 
수원은 지난 라운드 울산에 무승부를 거둔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패배를 추가했다. 3승 5무 8패, 승점 14로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 전까지 동률이던 전북과 상대 전적에서도 30승 23무 31패로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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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제한적인 유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철저한 방역 수칙을 세웠다. 특히 좌석간 거리두기, 육성 응원 금지 등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분노한 수원 팬들은 코로나19로 재확산 우려가 있는 시점에서 경기장 관람 수칙을 무시했다. 이날 빅버드에는 2912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1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 프로스포츠 경기가 다시 무관중으로 전환되기 전 마지막 유관중 경기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수원은 전반부터 전북의 예리한 공격에 고전했다. 주축 수비수 헨리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전반에만 내리 2골을 내줬다. 전반전 관중석 곳곳에선 야유가 터져나왔다. 
후반전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졌다. 관중은 그라운드의 선수들에게 야유를 퍼부었고, 일부는 심판을 향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후반 초반 고승범의 부상으로 인한 교체 아웃, 타가트 투입 직후 전북 구스타보에 허용한 쐐기골 등으로 수원 팬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졌기 때문이다. 
구단의 대응도 다소 아쉬웠다. 이미 전반전부터 관중의 육성 응원, 야유, 욕설 등이 시작됐으나 장내 방송은 나오지 않았다. 후반전 39분 전북의 홍정호가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에 쓰러지자 수원 팬들의 야유가 더욱 격해졌고, 그제서야 “육성 응원을 자제해달라”는 장내 아나운서의 방송이 나왔다. 
이후 한 차례 더 육성 응원 자제를 당부하는 장내 방송이 나왔으나 이미 관중석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경기 종료 후 팬들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수원 선수들에게 일부 관중이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거리두기를 무시하고 밀착한 관중의 모습도 보였다. 
K리그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16일부터 서울-경기 지역 경기에 한해 무관중으로 전환한다. 그 때문에 전북전은 어쩌면 이번 시즌 수원에서 치르는 마지막 유관중 경기였을지 모른다. 팬들의 관람 태도와 구단의 대처에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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