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날, 보러와요’(2016)로 작지만 강하게 흥행에 성공했던 이철하 감독이 새 영화 ‘오케이 마담’을 들고 컴백했다. 4년 만에 복귀한 이 감독은 “더 빠르게 돌아오지 못해 아쉽다”는 스크린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철하 감독의 ‘오케이 마담’(제작 영화사 올・사나이픽처스, 제공 한국투자파트너스・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배급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은 생애 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비행기 테러사건의 해결사가 되어버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을 펼치며 인질이 된 승객들을 구하는 과정을 그린 코믹 액션극.
‘날, 보러와요’가 미스터리 스릴러였다면, 180도 다른 장르로 반전을 꿰했다. 그러나 완전히 장르가 달라졌어도 여성이 극의 중심에서 여리지만 강인한 모습으로 캐릭터를 구축하고 극을 인상적으로 이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철하 감독은 주인공 미영을 중년 여성으로 설정하면서 액션 코믹 장르에 새로운 색채를 입히려 노력했다. 이 중심에는 가수 겸 배우 엄정화가 있다. 그녀는 주책스럽고 허풍스러운 캐릭터를 당당한 표정 연기와 화려한 액션으로 설득했다.
이철하 감독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제가 여자가 아니라서 여성들의 감정과 생각, 심경을 온전히 느낄 순 없지만 그럼에도 여성에 대해서 하고 싶은 얘기가 많다. 활동 초기, ’날 보러와요’를 할 때부터 그랬다”며 “본질과 다른 누군가의 겉모습 때문에 사람들이 선입견, 편견을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미영 캐릭터가 러닝타임 45분 이후 바뀌는데 그게 우리의 영화의 핵심이고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영화사 올과 이번이 세 번째 작품인데, 김윤미 대표가 ‘이번에도 꼭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다.(웃음) 제가 연출하게 되면서 감독으로서 방향을 잡은 것에 대해 제작사 측에서 마음에 들어 하셨다”며 “가제부터 ‘오케이 마담’이었는데, 약간 촌스러울 수 있지만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신조어는 아니지만 ‘ㅇㅋ’도 계속 쓰이고 있고 긍정적인 의미이지 않나. 제가 그려보고자 하는 붕괴된 가족을 이어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엄정화가 연기한 미영 캐릭터에 대해 이철하 감독은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게 분명한 여자”라고 강조했다. “미영이 ‘태어난 게 감사하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엄정화가 이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본인이 꼭 하고 싶은 말이었다고 하더라”며 “미영은 열심히 이룩해 놓은 것이 무너지지 않게, 지키고자 노력하는 성격이다. 그 부분을 이해하고 연기할 사람은 인생의 희로애락을 겪어본 분만이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아픔을 겪어본 사람 말이다.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엄정화가 미영 캐릭터를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할 배우로 느꼈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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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