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조승우가 최무성의 부름을 받아 대검 형사법제단에 입성한 가운데 이준혁이 그를 극도로 경계하기 시작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는 황시목(조승우 분) 검사와 한여진(배두나 분) 경감이 각각 대검 형사법제단, 경찰청 수사구조혁신단으로 들어가 검경 수사권 조정을 놓고 의견차를 보일 모습을 예고했다.
경찰청 정보부장 최빛(전혜진 분) 단장은 “경검이 부딪힐 일이 많았다”며 “요즘 젊은 검사들은 예의도 바르고 공손하다. 근데 이 세상에 완전 별개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그녀는 수사구조혁신단을 이끄는 인물. 검찰로부터 완전한 수사권 독립을 목적으로 하는 TF팀으로, 한여진 역시 이 팀에 소속돼 있다. 최빛은 검찰 측에서 경찰을 흠집내기 위해 뿌린 것으로 보이는 경찰 관련 기사를 면밀히 검토한 후, 검찰에 불리한 사건의 기획기사를 언론에 흘렸다.
그러면서 경찰청장에게 “경찰과 검찰이 대면해서 수사권을 조정하는 것을 법무부장관에게 제의해달라”고 요청했다. 경검은 개혁의 대상이지, 주체가 아니라는 말에도 “두 당국이 만나 합의안을 만들어내겠다”는 소신을 내비쳤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통영 바다 익사 사고가 불을 지폈다. 출입통제선이 설치된 통영의 바다에서 남자 대학생 두 명이 만취 상태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날 안개가 심했는데 출입통제선을 배경으로 셀카를 남긴 이용호(강신효 분)와 그의 여자친구의 사진을 본 한여진은 이 사고에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이용호가 선임한 부장판사 출신 오주선(김학선 분) 변호인 때문에 추가 조사를 하지 못했다. 오 변호사의 힘은 기소에도 영향을 미쳤다. 조서가 하루도 채 안 돼 불기소 처분을 받았기 때문.
처분서엔 ‘혐의 없음’이라는 적혀 있었고, 결재란엔 강원철(박성근 분)의 사인이 있었다. 이에 최빛은 사망한 대학생들의 유족을 찾아 “더 이상 조사할 수 없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에 취재진 앞에 선 최빛은 검찰을비판하며 수사권 조정 의지를 밝혔다. 이 사건을 계기로 검찰과 경찰의 대립은 수면 위로 올라왔다.
황시목은 강원철을 찾아가 어떻게 하루 만에 ‘혐의 없음’이 나올 수 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강원철은 “석 달 열흘 넘게 보면 뭐가 달라지냐. 기물파손이 익사로 이어졌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황시목은 우 부장 검사가 이끄는 대검찰청 형사법 제단에 합류하게 됐다.
우태하를 만나러 왔던 의정부지방검찰청 서동재(이준혁 분) 검사는 서울로 올라온 황시목을 보고 “너가 왜 대검에 있어? 운이 더럽게 좋다”고 질투했다.
통영사건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황시목을 만난 한여진. 그녀는 “사실 검찰이 우리를 신경 안 쓰는 척 하지만 벼랑 끝”이라는 최빛 단장의 말을 회상하며 황시목을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황시목은 유족이 금세 인정한 것을 봤을 때, 이용호 측으로부터 합의금을 받았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런 가운데 우태하는 서동재와 황시목을 같은 장소로 불러내 “대검으로 가져왔으니 대검에서 풀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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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비밀의 숲2'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