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영입에 1조 원을 썼지만 쓸만한 선수가 없다? 챔피언스리그에서 탈락한 펩 과르디올라의 인터뷰가 다시 한 번 도마에 올랐다.
맨체스터 시티는 16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 이스타디우 조세 알발라드온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서 올림피크 리옹에게 1-3으로 충격패를 당했다. 리옹은 맨시티를 넘고 4강 진출에 성공해 바이에른 뮌헨과 결승진출을 다툰다.
경기 후 공식인터뷰에서 한 기자는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와 헤어진 뒤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다’고 지적했다. 과르디올라가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를 거치며 수많은 슈퍼스타들을 거느렸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성과가 없다는 일침이었다.
과르디올라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바르셀로나에 있을 때는 엄청난 선수들과 함께 해 우승할 수 있었다. 바르셀로나에서 난 행운아였다. 미안하지만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자칫 뮌헨과 맨시티에서 과르디올라에게 제대로 선수영입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는 말로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맨시티는 과르디올라 부임 후 선수영입에 무려 1조 원을 투자했지만 챔스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시절 자신의 챔스 우승이 메시, 사비, 이니에스타 덕분이었다고 인정한 셈이다. 하지만 지금 맨시티에서 뛰는 라힘 스털링, 케빈 데브라위너 등도 세계최고수준의 선수들이다. 과르디올라에게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더 훌륭한 팀을 만들 수 있는 지도력은 없는 것일까.
과르디올라는 리옹전 패배에 대해 “후반전은 괜찮았다. 하지만 이런 무대에서는 완벽해야만 한다. 우리는 결정적인 순간 페널티박스 안쪽에서 실수가 많았다”며 선수 탓을 했다.
공교롭게 메시도 뮌헨전 대패로 충격에 빠졌다. 과르디올라가 챔스에서 다시 우승하려면 옛제자 메시라도 다시 데려와야 할 모양이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