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함을 유지해야 한다".
KIA타이거즈 외야수 최원준(24)이 이틀 연속 3안타를 날려 1번타자 안착 가능성을 보였다. 지난 15일 SK와이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3안타 3득점을 기록하더니, 다음 날(16일) 경기에서도 3안타 2득점 맹타쇼를 보였다. 이틀간 6안타 5득점을 거두었다. KIA는 이틀동안 최고의 리드오프를 보유했다.
2016년 데뷔 이후 2경기 연속 3안타를 때린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지난 2017년 7월6일 문학 SK전과 7월 8일 수원 KT전에서 각각 3안타를 날렸다. 이틀 연속 멀티히트도 2018년 이후 2년 만이다. 그만큼 타격감이 좋다. 여러가지 능력을 갖추고도 주전에 실패하는 등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는 희망을 보여주었다.
시즌 개막 1번타자 겸 중견수로 발탁했으나 타격과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돌아온 김호령이 리드오프를 맡았으나 반짝 타격에 그쳤고 부진에 빠졌다. 때마침 부상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이창진이 1번을 맡아 제몫을 했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최원준은 잊혀진 인물이 되는 듯 했다.
백업 생활이 길어지면서 출전이 눈에 띄게 줄었다. 대수비 혹은 대주자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가뭄에 콩나듯 타석에 섰다. 스스로 "내가 이 팀에 필요한 선수인가"라는 질문도 했을 정도였다. 선배 최형우의 말을 듣고 참고 기다리고 준비하자 기회가 왔다. 윌리엄스 감독이 이창진이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하자 최원준에게 리드오프를 맡겼다.
그만큼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최원준은 여러가지 툴을 갖춘 선수이다. 스피드가 있고, 내외야 커버가 가능하다. 파워도 있고 송구능력도 대단히 좋다. 잘하고 싶은 욕구도 크다. 목표가 있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준비한다. 이런 점이 인상이 깊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 경기 3안타는 어떤 타자도 쉽지 않은 일이다. 단, 최원준에게 하나 봤으면 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스태프끼리 최원준을 놓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떻게 하면 꾸준함을 유지할수 있을까'에 대한 것이었다. 좋은 스윙과 좋은 타구를 날렸다면 그것을 계속 유지를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잡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의미였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