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의 한 방이 빛났다.
김재영(37, 노바 MMA)은 17일 경기도 파주 엔젤스파이팅챔피언십(AFC) 오피셜짐에서 열린 AFC 14 메인이벤트 미들급 잠정 타이틀전에서 차인호(33, 춘천 팀매드)를 1라운드 1분 만에 펀치 KO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김재영은 AFC의 미들급 잠정 챔피언에 오르며 코로나로 인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챔피언 사샤와 맞대결을 남겨두게 됐다.
이번 대결은 베테랑들의 정면 대결로 큰 관심을 모았다. 김재영과 차인호 두 선수 모두 화려한 경력을 가진 한국 격투기의 전설이었다.
지난 대회부터 AFC에 합류한 김재영은 2004년 스피릿MC로 데뷔해 이상수, 이은수 등 국내 강자를 비롯해 데니스 강, 헥터 롬바드, 멜빈 맨 호프 등 세계적인 파이터와도 실력을 겨룬 베테랑이다.
차인호 역시 지난 2013년 한국 복싱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한 바 있을 정도로 다양한 경험과 펀치력을 가진 선수다.
아니나 다를까. 경기 시작부터 치열한 난타전이 펼쳐졌다. 시작과 동시에 차인호가 적극적으로 나서 주도권을 가져왔다. 그는 플라잉니와 펀치 콤비네이션으로 김재영을 펜스로 몰아 넣었다.
차인호의 난타에도 김재영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상대의 파상 공세에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기회를 엿봤다. 그는 침착하게 강력한 오른쪽 라이트훅을 날려 차인호를 쓰러트리며 1라운드 1분 TKO 승을 거뒀다.
잠정 챔피언으로 타이틀 벨트를 허리에 두른 김재영은 "나는 격투기를 정말 좋아 한다. 키도 작고 팔도 짧고 나이도 있다. 하지만 격투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면서 "사샤와 진짜 챔피언을 가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mcadoo@osen.co.kr
[사진] AF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