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리시오 포체티노가 에스파뇰 출신이라는 이유로 바르셀로나 차기 감독 후보에서 배제됐다.
스페인 매체 ‘아스’, ‘마르카’ 등은 포체티노 감독이 바르셀로나 차기 감독 후보군에서 밀린 이유로 라이벌팀 소속 이력을 꼽았다. 포체티노 감독은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의 지역 라이벌인 에스파뇰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다. 또한 은퇴 이후 에스파뇰에서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바르셀로나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나 2-8로 참패했다. 리그에서도 우승을 레알 마드리드에 내주며 무관으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도중 부임한 키케 세티엔 감독은 1년이 지나기도 전에 경질될 위기에 처했다.
호셉 마리아 바르토메우 바르셀로나 회장은 “이미 결정을 내렸고,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세티엔 감독의 경질을 암시했다.
후보군에는 로날드 쿠만, 포체티노, 사비 에르난데스, 티에리 앙리 등도 포함되어 있다. 여러 후보들 중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쿠만 감독으로 꼽혔다. 이미 쿠만 감독이 바르셀로나 현지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마르카에 따르면 포체티노 감독은 바르토메우 회장과 라몬 플라네스 스포츠 이사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바르사 부임이 무산됐다. 이사진의 일부가 포체티노 감독 선임을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최근 둘의 커리어를 비교해보면 포체티노가 쿠만보다 더 매력적인 선택지다. 쿠만 감독이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UEFA 네이션스리그에서 준우승을 했지만 에버튼, 발렌시아 등 실패의 경험을 지우긴 힘들다. 반면 포체티노는 불과 1년 전 토트넘을 이끌고 UCL 결승에 진출했다.
둘의 차이를 가른 것은 출신팀이다. 쿠만은 바르셀로나에서 전성기를 구가했고, 팀의 수석코치까지 역임한 지도자다. 그에 반해 포체티노는 바르셀로나의 카탈루냐 더비 라이벌인 에스파뇰의 레전드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