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빅토르 최, 음주운전 사망? 러시아 언론 '알코올 검출' 삭제설 제기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8.17 17: 34

옛 소련 시절 고려인 가수 빅토르 최 사망 30주기를 맞은 가운데 음주운전 사망 증언이 나왔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NTV는 빅토르 최의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한 라트비아 여성의 주장을 보도했다. 
이 여성은 빅토르 최의 사고 지점 100m 인근에 거주했다며, 사고 당시 빅토르 최의 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자신의 집을 지나쳐 맞은 편 차선으로 넘어가 버스와 충돌했다고 밝혔다. 충돌이 워낙 강해 빅토르 최가 탄 자동차 엔진이 튀어 나와 나무에 부딪힐 정도였다고.

[사진=영화 포스터] 옛 소련 가수 빅토르 최의 사망설을 두고 음주운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사진은 빅토르 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레토' 포스터다.

특히 그는 사고 다음 날 지역 경찰로부터 빅토르 최의 혈액에서 1.2 퍼밀(‰) 농도의 알코올이 검출됐다는 얘기를 들었으나 이후 사고 조사 서류에서 이 부분이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과거 공식 발표에 따르면 빅토르 최는 소련제 소형 승용차 모스크비치를 몰다 졸던 중 맞은 편 차선으로 넘어가 버스와 충돌한 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다른 주장이 고인 사망 30주기에 등장해 충격을 자아냈다. 
빅토르 최는 1962년 옛 소련의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카자흐스탄 출신 고려인 2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가수다. 그는 19세인 1981년, 록 그룹 키노(Kino)를 결성해 9년 여에 걸쳐 활동했고, 소련의 압제에 맞서는 자유로운 메시지를 담아 당시 현지 록의 우상으로 부상했다.
고인은 1990년 8월 15일 순회 공연 차 들른 라트비아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세상을 떠났다. 국내에서는 배우 유태오가 영화' 레토'에서 빅토르 최를 연기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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