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홍표가 교통사고 후 간 슬럼프에 빠진 사연을 고백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한국의 브래드피트'로 알려진 90년대 인기 스타, 배우 김홍표가 출연했다.
지난 1995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홍표는 드라마 '임꺽정'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칠두령' 중 한 명, 축지법 고수 '황천왕동' 역으로 스물둘이라는 어린 나이에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임꺽정' 출연 당시 교통 사고를 당했고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김홍표는 "교통사고로 7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았다"며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고 고백했다. 그는 "자존심이 상했다. 차라리 눈 감고 아침에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끝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상실감과 허탈함을 느끼는 것이 창피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홍표의 사고로 가족들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홍표의 어머니는 "제가 꿈을 꾸면 잘 맞는다. 어느 날 꿈을 꿨는데 너무 안좋은 꿈을 꿨다. 이상하다 그랬는데 그날 낮에 사고 전화가 왔다. 제 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병원에 갔는지 모르겠다. 아들이 소리지르는 목소리가 귀에 생생하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홍표는 재기를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았고 깊은 슬럼프에 빠졌다. 어머니는 "그래도 포기를 못하더라. 지방에 내려간다는데 못 가게 협박도 해봤지만 결국 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김홍표는 "먹고 사는게 안되기도 하고 너무 힘들더라. 지쳤던 것 같다. 내가 진짜 해드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고 도피 아니면 어떤 다른 삶을 찾아나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엄마가 제일 힘들었다. 교통사고 났던 날 서울로 후송되어 수술한 날이다. 온 몸에 호스를 막 꼽고 누워있는데 내 새끼 많이 아팠지 하면서 저를 안고 우시는데 그 때 눈물이 너무 났다"고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