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아들 외면, 후회" '밥먹다' 김태원, ♥︎아내와 10년 연애→결혼 풀스토리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08.18 08: 02

가수 김태원이 10연 연애 끝 결혼한 아내와의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는 부활의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인생이야기가 그려졌다.
김태원은 이날 방송에서 부활 노래 베스트3를 꼽아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곡은 '회상 Ⅲ'로, 김태원이 불렀던 곡이지만 이후 이승철이 '마지막 콘서트'로 리메이크해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노래. 그는 이 노래에 대해 "아내에 관한 이야기다. 아내는 관객석에 안 있고 늘 무대 뒤에 있었다. 그 때 제가 안 좋은 것을 할 때였다. 아내는 제가 무대에서 흔들리는 모습이 싫었던 것"이라고 마약에 빠져있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김태원은 두 번째 곡으로 '사랑할수록'을 꼽았다. 그는 "두 번째 입건되고 암흑의 시기였다. 정신병원에 있다가 아버지가 저를 데리고 나와서 서재가 있는 방에다가 가두셨다. 그 서재에서 아버지 일기장을 발견해서 읽다가 제가 태어난 날의 기록을 보게 됐다. 아버지의 글을 읽고 모든 것을 끊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곡은 2003년도에 발매된 '아름다운 사실'로 그는 이 곡에 대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았는데 간에 까만 덩어리가 있다고 해서 정밀검사를 하게 됐다. 2000년도 말부터 건강이 이상한 것을 느꼈다. 하루에 술을 5병, 6병 씩 마셨다"며 "술을 안 마시면 아무 것도 안 떠올랐다. 정신이 맑으면 더 미치겠더라. 결국 기타를 들고 산 속에 들어갔다. 일주일만에 나온 곡이다. 아내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였다. 그리고 병원에 갔는데 오진이었다. 기로에 놓이거나 궁지에 빠질 때 뭐가 하나 나오더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활의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네버엔딩 스토리'의 탄생 배경을 묻자 "제가 작곡 히스테리가 심하다. 아내가 견디지 못하고 아이들을 데리고 유학을 떠났다. 저 나쁜 놈이다. 가족을 괴롭혔다. 그래서 떠나버린 것"이라며 "혼자 살아보니까 나중에는 음악이고 뭐고 다 필요없더라.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생사의 기로에 놓인 거다. 운전하다가 '내가 끝날 수도 있다'고 아내한테 전화를 했다. 그날 밤 꿈에 이 노래 가사가 보였다 그걸 곡으로 썼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 때가 아내가 세 번째 떠난 것이었다. 결혼 전에 두 번 떠났다. 한 번은 그 친구가 사라져서 그 친구를 찾으러 전국을 다녔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옆집에 있더라"는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특히 이날 방송에는 김태원의 아내 이현주 씨가 깜짝 등장해 그간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소개팅으로 만났다는 두 사람은 "김태원 씨가 절 너무 좋아했다. 고등학교 졸업하기 전에 동창이 소개팅을 해줬다. 사실 어울리지 않는 만남이었다. 첫 인상은 아저씨 같았다. 사실 부활 음악을 좋아한 적은 없다. 우리는 팝세대라 가요를 많이 듣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태원의 어디가 좋았냐고 묻자 아내는 "순수하고 솔직했다. 저도 솔직한 편이라 다른 배경들은 별로 들어오지 않고 사람만 보게 된 것 같다. 처음에는 부모님에게 숨겼다. 오빠들도 많았다. 5남 4녀고 제가 8번째다. 사귄지 4년 됐을 때 저를 새벽에 불러냈다. 오빠들에게 걸렸는데 무서워서 엄마에게 김태원 씨를 데려갔다. 4년 사귀었다고 했더니 더이상 말을 하지 않으시더라. 10년 연애하고 결혼했다"고 밝혔다.
발달 장애가 있는 둘째 아들에 대해 김태원은 "아내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걸 내가 나몰라라 했다. 음악을 핑계로.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 거다. 모든 게 원망스러웠다. 음악으로 히스테리를 부렸다. 내가 가장 후회되는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마음이 약한 사람이라서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버텼다. 아픈 사람을 못 보는데 아들이 아프니까 더 못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태원은 "바람이 있다면 죽는 날 아내가 제 옆에 있는게 소원이다. 아버지다운 남편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 예전에는 최고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였는데 이제 깨달았다. 철이 늦게 들은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고, 아내는 "지금처럼만 해주면 좋을 것 같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건강 관리를 본인이 이제 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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