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이웨이' PD "김홍표, 오만함에서 나락 떨어졌다는 고백..가장 인상적"(인터뷰)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8.18 09: 10

'마이웨이' 전치운 PD가 "김홍표 씨의 솔직한 고백이 인상적이었다"며 "이번 방송을 통해 겸손과 희망의 메시지가 동시에 전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18일 오전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 전치운 PD는 OSEN에 "김홍표 씨 방송을 프로듀서로 보면서 '초반부에 오만이 하늘을 찔렀는데 나락으로 떨어져 모든 걸 내려놓았다'는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 인터뷰가 전체를 관통하는 흐름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미팅을 하면서도 연예인스럽지 않은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후배들과 연기연습을 하면서도 그들에게 배우려는 자세가 좋은 변신을 기대케 했다"며 "정성호 씨와의 만남에서 녹화 후 둘이 나눈 대화를 통해 '이젠 떠나지 않을거란 말' 역시 잔잔한 울림을 줬다. 방송에서 약속을 했으니 앞으로 여러가지 활동으로 만날 수 있을듯 하다"고 전했다.

전치운 PD는 이번 김홍표 방송에 대해서 "무엇보다 이번 편은 기존에 보여줬던 편들과 주제가 비슷하다"며 "연예인의 경우, 인생을 그래프로 그리자면 등락이 아주 크다. 크기는 다르지만 이는 보통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부분은 일이 잘 풀리는 사람들에게는 겸손의 메시지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가 전달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7일 방송된 '스타다큐 마이웨이'에는 '한국의 브래드피트'로 알려진 90년대 인기 스타 배우 김홍표가 출연했다.
1995년 SBS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홍표는 드라마 '임꺽정'에서 정의를 실현하는 '칠두령' 중 한 명, 축지법 고수 황천왕동 역으로 스물둘이라는 어린 나이에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임꺽정' 출연 당시 교통 사고를 당했고 긴 공백기를 가져야 했다.
김홍표는 "한때 캐스팅 0순위로 인생이 계속 그렇게 갈 줄 알았는데 오만함이 치기로 끝까지 올라갔다가 끝이 안보이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김홍표 재기 못한다'는 소문도 돌면서 우울증, 조울증, 강박증이 심했다. 내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교통사고로 7번의 전신마취 수술을 받은 김홍표는 이후 긴 슬럼프에 빠졌다. 그는 "자존심이 상했다. 차라리 눈 감고 아침에 눈을 안 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끝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사람이 존재감이 없어지고 상실감과 허탈함을 느끼는 것이 창피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홍표의 사고로 가족들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엄마가 제일 힘들었다. 교통사고 났던 날 서울로 후송돼 수술한 날이다. 온 몸에 호스를 꽂고 누워있는데 '내 새끼 많이 아팠지?' 하면서 저를 안고 우시는데, 그 때 눈물이 너무 났다"며 어머니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홍표는 '임꺽정'을 통해 알게 된 배우 정홍채와 임현식을 만나 옛 이야기를 나눴고, 원래 꿈이 개그맨이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절친 정성호와 진한 우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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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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