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오지호(45)가 “잘생긴 외모가 (배우로서) 장점이 많긴 하다”라고 밝혔다.
오지호는 18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기를 하는 데 있어서 잘생긴 외모가 장점으로 작용하는 부분이 크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잘생긴 외모로도 코믹 장르에서 호연해 다수의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달 20일 개봉하는 영화 ‘태백권’(감독 최상훈, 제공 kth, 제작 그노스・꿀잼컴퍼니, 배급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은 태백권의 전승자가 사라진 사형을 찾기 위해 속세로 내려왔다가 지압원을 차리면서 벌어진 일을 그린 예측불허 코믹 액션극을 표방한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성준을 연기한 그는 자타공인 잘생긴 외모와 함께 개성이 돋보이는 코믹 연기, 수준급 액션 연기 실력을 과시했다.
‘잘생김이 연기에 도움이 될 거 같다’는 말에 대해 오지호는 “장점이 많긴 하다”고 답하며 “‘태백권’에서는 감독님의 제안에 따라 안경으로 가렸는데 감독님과 저도 둘 다 너무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초반에만 쓰려고 했었는데, 마음에 든 나머지 무술할 때를 제외하곤 계속 쓰게 됐다”고 말하며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배우를 시작했을 때 저는 멜로 배우가 되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멜로 영화 ‘미인’, ‘아이 러브 유’로 시작을 했는데 당시 IMF가 터졌고 (전반적으로 국내) 분위기가 안 좋았었다”며 “대중에 밝은 기운을 드리고 싶어서 코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때 ‘웃찾사’, ’개그콘서트’ 등 코믹 프로그램을 3년 넘게 꾸준히 시청했다”고 자신만의 방식대로 코믹 연기를 연마했다고 전했다.
이어 오지호는 “제가 인상까지 쓰고 있으면 많은 분들이 다가오기 힘들어 하시는 거 같더라”며 “사람들이 봤을 때 오지호라는 사람에게 쉽게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끔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배우로 살며 10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고 있는 오지호. 그는 “신인 때는 ‘내가 연기의 길을 잘못 택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근데 나름의 결론은 시작했으니 욕은 먹지 말자는 마음이었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서른 살까지, 연기자이기 전에 스타가 먼저 되고 싶었다. 스타가 되고 난 다음에 배우가 되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배우가 된 다음에 스타가 되신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들과 다르게, 스타가 되고 나서 배우가 되고 싶었다. 제가 생각한 단계에 들어섰을 때 ‘서른 살부터 마흔 살까지 배우가 되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그때부터 여러 가지 작품을 많이 했다. 배우로서 작품과 캐릭터에 녹아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오지호는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 “먼저 제가 봤을 때 가장 재미있어야 하고, 그 다음에 대중이 이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실지 고민한다”라며 “마지막으로 보는 게 감독님이다. 저는 직접 각본을 쓰신 분들과 하려고 한다. 저예산 영화에서는 특히 그런 부분을 많이 본다”고 밝혔다.
1976년생으로 올해 45세를 보내고 있는 오지호는 “50세가 되기 전까지 영화계에서 많은 걸 해내고 싶다. 드라마를 끝내고 나면 보통 영화 시나리오를 살펴 보는데, 영화를 통해 좀 더 대중에 저라는 사람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제가 벌써 45살인데 5년 후 50살이 된다는 생각에 멘털이 나간 적도 있다.(웃음)”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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