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으로 영화계가 다시 비상을 맞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일정 변경을 조율 중이다.
영화 ‘국제수사’(감독 김봉한)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개봉을 3일 앞두고 행사 취소와 무기한 개봉 연기를 결정한 가운데, ‘테넷’(감독 크리스토퍼 놀람)은 언론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50인 이상 모이는 실내 행사 금지 조치에 따른 결정이었다.
‘국제수사’ 측은 지난 16일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오는 19일 예정이었던 개봉을 연기하게 됐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로 인해 개봉을 연기한데 이어 두 번째다. ‘국제수사’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되고 집단 감염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작 개봉으로 관객들을 극장에 밀집시키는 것이 정부의 방역 노력을 무력하게 만들 수 있다는 판단으로 고심 끝에 결정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북미보다 앞서 오는 26일 국내에서 개봉되는 ‘테넷’은 개봉 일정은 변경하지 않지만 언론 시사회와 컨퍼런스 행사를 하루 앞두고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테넷’ 측은 18일 공식입장을 통해 “서울과 경기 지역에 대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른 정부의 실내 50인 이상 행사 금지 조치에 따라 오는 19일 오전 10시와 20일 오전 10시 30분에 예정돼 있던 ‘테넷’ 언론시사회와 라이브 컨퍼런스 행사가 취소됐다”라고 알렸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차단과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널리 양해해주시기 바란다. 갑작스러운 취소로 인해 일정에 불편을 드려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테넷’은 제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로, 북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봉을 여러 차례 연기했던 바. 결국 이례적으로 북미보다 먼저 한국을 포함한 유럽 국가에서 개봉을 결정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오는 19일 언론시사회와 오는 20일 크리스토퍼 놀람 감독과 주연 배우들이 참석하는 라이브 컨퍼런스를 개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결국 개봉 전 언론 행사는 포기하게 된다. 다만 오는 22일과 23일 예정했던 프리미어 상영은 그대로 진행된다.
배우 권해효와 윤제문, 박소담이 출연하는 영화 ‘후쿠오카’(감독 장률) 역시 언론 행사 일정을 조정하기 위해 논의 중인 상황. ‘후쿠오카’ 측 관계자는 18일 OSEN에 “오는 21일 오전 진행 예정이었던 언론시사회와 기자간담회 일정에 대해 다시 논의 중이다. 확정되는 대로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넷’과 마찬가지로 언론 행사 일정이 취소될 가능성이 있지만, 개봉은 계획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영화계 일정이 다시 온라인으로 전환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당초 이날 오프라인 제작보고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 측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했다.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는 지난 17일 예정돼 있던 무대인사를 취소한 바 있다. /seon@osen.co.kr
[사진]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