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설명할 수 없는 찝찝함이 있었다.”
‘미스터트롯’ 정동원이 가족들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고백했다. 방송 출연 후 유명세를 얻으면서 변화된 친구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나 바빠진 일상 때문에 되돌아가지 못하는 과거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정동원은 묵묵히 혼자 견디다가 속내를 고백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서는 정동원이 영재 검사를 받기 위해 두뇌 연구소 노규식 박사를 찾는 내용이 그려졌다.
정동원의 아버지는 “평소에 동원이가 또래 애들과 좀 다른 것 같다. 집중하는데 있어서 산만하고 가만히 있지 못한다. 그런게 ADHD 아닌지. 집중을 많이 하는 게 음악 쪽이다. 음악을 정석으로 배운 게 아닌데 습득을 잘하더라. 월등한 부분이 있는데 그게 동원이에게 맞는 건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정동원은 “주변에서는 영재라고 불러주시는데 솔직히 나는 영재는 아닌 것 같다. 그냥 음악을 좋아할 뿐이다. 그래서 검사 받으면 어떻게 나올지 좀 궁금하긴 하다”라고 밝혔다.
정동원은 노규식 박사와 만나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꺼내놨다. 먼저 음악을 시작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 “12살 정도 돼서 학교에 있는 밴드에서 드럼을 시작했고 1년 정도 지나서 색소폰을 했다. 1년 뒤에 노래자랑에 나갔고, ‘미스터트롯’도 지원하게 되다 보니까 이렇게 됐다”라며, “축구를 가고 싶었는데 어쩌다 음악부를 가게 됐다. 그때부터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아예 관심이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색소폰을 배우게 된 것에 대해서 “처음 다뤄본 악기라서 신기했고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냥 하고 싶은대로 박자 쪼개서 치고 하면 되니까. 색소폰은 작은 할아버지 집에 갔는데 전시가 돼 있어서 조금씩, 처음에는 예뻐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처음에 동요를 했고 그 뒤에 트로트를 했는데 한 달 안 됐던 것 같다. 처음에 악보를 모르니까 계이름으로 외워서 불게 됐다”라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정동원은 학교 생활과 친구 관계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정동원은 학교 생활에 대해서 “학교가 작다 보니까 지원을 많이 받아서 놀이터도 크고 시설이 좋았다. 공부는 못했던 것 같다. 친구들과 놀기만 하고 장난꾸러기 이미지였던 것 같다. 놀고 까불고 축구 하고 그랬다. 요즘은 거의 서울에 계속 있다. 친구들과 지금은 잘 못 노는 것 같다. 1년 전부터 시간이 별로 없어서”라며 아쉬워했다.
특히 정동원은 친구 관계에 대해서 드러내지 않았던 스트레스도 있었다. 정동원은 “방송하니까 심하게 친하게 하는 것 같아서 조금 찝찝하긴 했는데, 뭔가 애들이 좋아해주고 친하게 해줘서 좋긴 좋은데 방송 때문에 유명해져서 그러니까 설명할 수 없는 찝찝함이 있는 것 같다. 이상한 느낌. 화가 나고 그런 쪽”이라고 털어놨다. 가족들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였다.
정동원은 자신의 마음을 가족들과 나누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런 거는 이야기를 안 했던 것 같다. 작은 일이니까 혼자 그냥 가지고 있다가 혼자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굳이 이야기 안 했던 것 같다. 왜 안 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내가 안 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정동원은 어린 시절 자주 함께하지 못했던 아버지와의 관계에 대해서 “어렸을 때 주말에 한 번씩 내려오면 고성에 놀러가고 그래서 좋은 기억이었던 것 같다. 계속 같이 못 산 것? 어릴 때 살아왔던 그 시간을 같이 못 보낸 것이 아쉽다. 지금은 다 못 모이고 내가 바빠서 가족들과 밥도 같이 못 먹고 하니까 그때 기억이 제일 행복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정동원은 ‘미스터트롯’ 이후 바빠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최근 생활에 대해서는 “피곤하면 하동에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생긴다. 하동은 조용하니까 아무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까 밖에 나가서 자유롭게 논다. 서울에는 어디든지 카메라가 있고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쳐다보고 하니까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동원은 “인정받는 가수가 되고 싶다. 악보를 딱 보면 바로 불거나 그걸 정확하게 잘 못해서 악보 보는 것을 배워야할 것 같다. 변성기가 언제 올 지 모르니까 대비해서 발성을 배워야 할 것 같다. 악기도 여러 가지 배우고 싶다”라고 꿈을 밝히기도 했다.
정동원은 그동안 가족들에게도 털어놓지 못했던 속내를 솔직하게 말하며 상담을 이어갔다. 방송 출연 이후 유명해진 후에 갑자기 다가온 친구들에 대한 스트레스,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더해진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유명세와 인기에 가려져 있던 정동원의 고백에 팬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seon@osen.co.kr
[사진]TV조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