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첫 승 & 첫 홀드' 달라진 슬라이더 장현식, 불펜의 키맨? [오!쎈人]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0.08.19 13: 02

불펜의 기둥이 될까? 
KIA타이거즈 이적생 우완 장현식(25)이 이적 첫 승에 이어 첫 홀드까지 따냈다. 지난 18일 LG트윈스와의 잠실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삼진 2개를 곁들여 무안타 무실점 완벽투구를 했다. 소방수 전상현이 9회말 동점을 내주고, 루키 정해영이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했지만 장현식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5-3으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오른 장현식은 LG의 중심타자들을 상대했다. 채은성-김현수-김민성으로 이어지는 클린업트리오였다. 결과는 완벽한 지우개였다. 채은성은 헛스윙 삼진, 김현수는 2루 땅볼, 김민성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4구로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KIA타이거즈 장현식이 지난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8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youngrae@osen.co.kr

흥미로운 대목은 장현식의 슬라이더였다. 공교롭게도 세 타자를 모두 처리한 것은 슬라이더였다. 채은성은 132km짜리 슬라이더, 김현수는 136km짜리  슬라이더, 김민성은 135km짜리 슬라이더를 구사했다. 떨어지는 궤적이 횡이 아니라 종이였다. 직구처럼 빠르게 들어오다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헛스윙하거나 빗맞았다. 
슬라이더를 6개 던졌다. 나머지는 직구였다. 투피치로 세 타자를 잠재웠다. 직구의 최고구속도 148km를 찍었다. 직구의 빠르기와 힘이 좋아지면서 떨어지는 슬라이더도 통했다고 볼 수 있다. 장현식은 와인드업시 정지 동작을 가미한 투구폼으로 바꾸면서 변화구의 각이 좋아졌다.
장현식은 지난 15일 SK와이번스와의 광주경기에서 첫 구원승을 따낸 이후 "투구폼을 바꾸면서 변화구가 좋아진 것 같다. 그전에는 밋밋했는데 직구처럼 가다가 떨어지는 느낌이다"고 이유를 밝힌 바 있다. 18일 잠실경기 중계방송 해설자도 "직구와 똑같은 폼에서 떨어지는 빠른 슬라이더이기 때문에 스윙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이적 첫 승을 따낼 때는 직구 위주의 투구를 펼쳤고 포크와 슬라이더도 구사했다. 역시 변화구의 궤적이 좋았다. 이날 상승세의 LG 중심타자를 상대로 1이닝 무실점 투구로 이적 첫 홀드를 따냈다. 첫 홀드와 함께 이제는 소방수 바로 이전에 등판하는 8회의 사나이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달라진 슬라이더로 무장한 장현식이 활약도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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