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얼과 스타일링은 아이돌인데, 각자 메인 악기 하나씩을 꿰차고 있다. 심지어 한 명은 밴드 구성에서 생소한 바이올린을 들고 무대를 누비고, 한 명은 드럼을 치면서 수준급 보컬을 자랑한다. 그야말로 별종이 나타났다.
루시(신예찬 최상엽 조원상 신광일, LUCY)는 지난 1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번째 미니앨범 '파노라마(PANORAMA)'를 발매했다.
루시의 타이틀곡 '조깅'은 청량한 여름에 딱 들어맞는 멜로디 라인이 돋보이는 곡으로, 제목처럼 빠르게 치고 가는 템포가 흥을 돋우는 노래다. 경쟁하듯 뛰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페이스를 찾고 원하는 방향으로 달려 나가길 바란다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특히 통통 튀는 도입부가 단숨에 귓가를 사로잡는다.
루시의 시작은 이들의 음악적 색깔만큼이나 독특하다. 루시는 지난해 종영한 JTBC '슈퍼밴드'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결성된 팀이다. 제각기 개성 넘치는 멤버들이 모인 루시는 '슈퍼밴드' 결선에서 자작곡 '선잠' 'Flare'로 음악성을 인정받으면서 진정한 팀으로 거듭났다. 특히 루시는 앰비언스 사운드를 활용한 음악으로 그들만의 음악색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루시만의 유니크한 사운드는 앰비언스 사운드 이전에 악기 구성에서 비롯된다. 바이올리니스트인 멤버 신예찬은 루시에서 리드 바이올린을 맡아, 기성 밴드의 리드 기타 역할 그 이상을 톡톡히 해낸다. 더 나아가 그의 바이올린 선율은 루시의 음악적 정체성을 확고히 만든다.
루시의 정체성을 언급하자면, 이들의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루시는 13일 Mnet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15일 MBC '쇼 음악중심', 16일 SBS '인기가요'에서 무대를 펼쳤다. 이 가운데 신예찬과 조원상은 각자 바이올린과 베이스를 연주하며 톱라인과 걸맞게 퍼포먼스를 펼쳐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처럼 다채로운 매력과 함께 확고한 색깔을 품고 있는 루시를 두고, 미스틱스토리 대표 프로듀서 윤종신은 '가장 창의적인 밴드'라고 언급했다. 팀 결성 계기, 멤버 구성, 음악적 색채까지 참신함과 신선함으로 중무장한 루시는 향후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며 대중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한편, 루시는 신예찬(바이올린), 최상엽(보컬, 기타), 조원상(베이스, 프로듀싱), 신광일(드럼, 보컬)로 구성된 4인조다. 최상엽은 지난해 연말 슈퍼밴드 TOP3 콘서트부터 합류했다. /notglasse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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