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인터뷰]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겠다", '데프트' 김혁규의 고민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0.08.19 17: 48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준비한게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드래곤X의 맏형 '데프트' 김혁규는 지난 16일 설해원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후 깊은 고민에 빠져있었다. 팀 경기력 뿐만 아니라 자신의 경기력에서도 예상 못한 상황이 연달아 나온 것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지 않음을 언급했다. 
T1과 최종전을 남겨둔 드래곤X는 19일 기준 15승 2패 득실 +20으로 선두에 올라와 있는 상황. 선두지만 2위 담원(14승 2패 득실 +25)이 두 경기를 남겨 놓다. 담원이 2승을 모두 거둘 경우 1위 자리를 내줘야 한다. 

'데프트' 김혁규는 순위에 상관없이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시점의 메타를 해석하고 경기력의 기복을 줄여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경험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한 티어 정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안에서 충분히 이길 수 있는 분기점이 있었지만, 실수가 연달아 나오면서 겁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몰렸다. 티어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우리의 경우 자유롭게 연습을 하면서, 하고 싶은 챔피언 위주로 한다. 연습에서 설해원전 같은 상황이 나온 적이 없었다. 
우리가 탱커 없는 조합을 하면, 상대도 우리에 맞춰 탱커 없는 조합을 했는데, 이번 경우는 카운터가 많았다. 그 점을 염두하면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최종전인 T1전에 대한 걱정까지 덧붙였다. 그는 "만약 상대가 설해원이 아니라 T1이었다면 맥없이 패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수정하고 보완하면 우리가 이길 수 있다"라고 전했다. 
최고의 원딜에 대한 자존심 대결에서도 그의 승부욕은 여전했다. 최고의 원딜을 묻자 "순위가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담원이 우리 위에 있을 때는 고스트가 첫 번째고, 그 다음이 나다. 그 뒤를 이어 룰러와 테디라고 생각한다(웃음). 동의하지 않으면 순위를 끌어올리면 된다"면서 "시즌이 끝나고 난 뒤에는 내 이름을 제일 위로 올리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김혁규는 "T1전을 승리하고 운이 따르면 자력 1위도 가능한 상황이다. 할 수 있는 걸 다 해보고, 플레이오프를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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