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스타'에서 정일우가 지원사격한 가운데, 늦망주라 하기엔 너무나 국보급 실력파 배우들인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이 존재감을 펼쳤다. 새싹 배우 이수지의 귀여운 입담까지 재미를 더했다.
19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 늦망주 특집으로 정일우가 스페셜MC로 출연, 배우 나문희, 이희준, 최원영 그리고 개그우면이자 배우로 활동 중인 이수지가 출연했다.
먼저 60년 연기인생 동안 110개 이상의 작품에 출연한 나문희에 대해 MC들은 "연기로 울고 웃기는 믿고보는 국보급 배우 나문희"라고 소개했다. 이어 배우 이희준과 최원영, 개그우먼에서 배우로 출사표를 던진 이수지가 출연했다.
나문희의 팬이라는 이수지는 '거침없는 하이킥'에서의 나문희 명대사 완벽하게 성대모사했고, 정일우와 나문희도 인정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토크를 시작했다. 이희준은 공대생에서 몰래 극단생활을 하면서 극장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했다. 당시 도움을 준 정보석 선배에 대해선 "정말 감사하다, 나중에 밥 한 번 사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안겼다.
이어 이희준은 "부모님 반대에 집을 나왔고 고시원 생활하며 한예종 입학했다, 입학 후에 4년 내내 장학금을 받아도 부모님이 반대했다"면서 "지금은 성공하니 용돈 달라고 하면서 좋아하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희준은 오디션도 발품 팔아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배우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오디션에 떨어져도 절망하지 마라"고 했고 정일우도 공감했다. 그러면서 "나도 오디션 보면서 친구들이 TV 언제 나오냐고 하면 피해다녔다, 그래도 너무 절망하지 마라"며 덧붙였다.
이어 이희준은 나문희의 철저한 준비는 물론, 메소드 연기에 놀랐다고 했다. 나문희 역시 이희준의 메소드 연기에 무서웠다고. 나문희는 "지금도 생각하면 끔찍해, 촬영이 진행될 수록 고조되어 감정이 몰입됐다, 더 연기에 도움이 됐기에 고마웠다"고 말했다.
늦깍이 배우로 데뷔했다는 최원영은 최원영은 나문희와 작품하면서 대본리딩 때를 회상, "사투리 연기 잘한다고 칭찬받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 나도 모르게 애드리브 쳤더니 대본에 있는 것만 하라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최원영은 나문희에게 "우리나라에 저런 연기를 하는 배우가 있어 가슴이 뛰었다, 정말 좋아하는 선배"라면서 "사석에서 얘기를 드리고 싶은데 부끄러워 전하지 못 했다"고 했고 나문희는 "오늘 처음 알았다"며 깜짝 놀랐다.
이희준은 드라마 '넝쿨당'으로 알려졌지만 공황장애를 겪었던 일화를 전했다. 이희준은 "몰려오는 캐스팅을 거절 못해, 영화 '감기'와 드라마 '넝쿨당'과 코미디 연극했다, 출연 욕심이 화근이 되었다"면서 "갑자기 공연 때 대사가 안 나오고 내 안의 이상증세가 나타나 무서웠다,증상이 심해지고 트라우마가 되어 땀이 흥건해졌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내가 꿈꾸던 배우의 모습과 점점 멀어지고 있단 생각에 배우를 그만두는게 낫겠다 싶어, 때마침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강연에 방문해 고민을 전했다"면서 "병원 권유와 함께 더욱 자연스러운 연기라 말해, 질문 속에서 해답을 찾아준 스님 말에 눈물이 흘렀고 이후에 좋아졌다, 이후 새벽에 이 이야기를 글로 쓰기 시작해 영화로 만들었다"며 '병훈의 하루'란 작품으로 감독 데뷔하며 해외 영화제 수상까지 비화를 전했다.
또한 결혼 3주 전 아내 이혜정이 잠수탔던 일화도 전했다. 이희준은 "아내 메리지 블루(결혼 전 우울증)에 걸려, 갑자기 일주일 동안 연락두절됐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하더라"며 운을 뗐다.
이희준은 "한 일주일만에 아내를 찾았다. 갑자기 한강으로 나오라고 해, 뭘 잘못한지도 모르는데 사과하고 정말 사랑한다고 말했다,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아 물으면 자신이 그랬는지 오히려 물어보더라"며 메리지 블루를 극복하고 결혼에 골인했던 비화로 웃음을 전했다.
이어 정일우는'거침없는 하이킥'에 인연으로 나문희와 지금도 할머니와 손자 관계를 유지 중이라면서 "데뷔작인 만큼 특별해, 잊지않고 나문희와 이순재 선생님을 찾아뵌다"고 했다.
이에 나문희는 "지난 번 영화 수상하고 드라마 찍느라 무리한 스케줄로 대상포진 걸려 많이 아팠다"면서 "일우가 고기를 잔뜩 사서 집을 보내줘, 정말 감동해 눈물 났다"고 말하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방송말미 마지막으로 스페셜MC 정일우는 "나문희 선배와 함께 나와 정말 영광이었던 시간"이라며 소감을 전했으며, 나문희를 비롯해 이희준부터 최원영, 그리고 새싹배우 이수지까지 다양한 입담과 매력을 발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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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