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유퀴즈온더블럭’에 박진영이 떴다. 유재석 춤부터 비의 ‘깡’ 신드롬까지 솔직한 입담이 빛났다.
19일 방송된 ‘유퀴즈온더블럭’은 ‘살면서 안 만나면 좋을 사람 특집’으로 교도관 박정호 씨, 뇌졸중 전문의 이승훈 씨, 장례지도사 심은이 씨가 출연한 가운데 특집과는 결이 다른 박진영이 깜짝 게스트로 나왔다.
신곡 ‘When We Disco’로 컴백한 박진영은 유재석을 보자 고백할 게 있다며 “신곡 안무를 거의 다 짰는데 한 군데가 비었다. 고민하다가 하나를 췄는데 옆에 있던 안무팀이 ‘유재석?’ 하더라. 그 춤 이름이 유재성 춤이 됐다”고 알렸다.
유재석은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박진영에게 춤을 배우며 듀엣 활동을 했던 바. 그의 신곡 춤을 본 유재석은 “내가 형한테 안무를 배웠지만 내 느낌도 전해진 거다. 제가 3대 기획사에서 춤을 배웠다. 제 감성도 여기 있다”고 흐뭇해했다.
흑역사도 빼놓을 수 없었다. 박진영은 비닐바지 의상을 두고 “제 아이디어였다. 귀걸이, 선글라스, 염색, 배꼽 노출 금지라 짜증이 많이 났다. 이해가 안 됐다. 반발심이 생기니까 더 이상한 짓이 하고 싶었다. 리허설 땐 있다가 본방송 때 비닐 바지를 입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욕 먹는 게 두려웠다면 안 했을 거다. 그런데 지금은 두 딸이 컸을 때 아빠가 이유없이 비닐바지 입은 건 아니란 걸 알았으면 한다”며 넘치는 딸 사랑을 자랑했다.
그 때 이후로 평생 딴딴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는 박진영. 그는 “딱딱하거나 권위적인 사람이 될까 봐 걱정이 된다. 반대로 제가 희화화되는 건 걱정 없다. 고민 있을 때 편하게 다가와서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한다. 쉽게 손을 뻗을 수 있는 사람이길”이라며 온라인 상에서 화제가 된 남친짤에 관해서도 쿨하게 이야기했다.
박진영은 완벽한 자기관리로 리빙 레전드 칭호를 얻고 있다. 그는 “제가 하루에 ‘배고파’랑 ‘죽겠어’ 얘기를 제일 많이 하더라. 20시간 금식한다. 먹으면 바로 살이 찐다. 아침에 운동할 떄 죽겠다 싶다. 정말 하기 싫은 걸 평생 해야 한다. 무대 위에서의 자유를 위해 1년간 노력하는 거다”고 밝혔다.
60살까지 현역 댄스 가수로 활동하고 싶다는 그는 “그 나이까지 제 춤, 노래는 계속 늘 거다. 그 이후엔 늘 자신이 없다. 하지만 지금 20대 때보다 몸 상태는 최상이다. 순발력, 유연성, 지구력 모두 다”라고 과시했다.
‘절친’ 비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진영은 “‘깡’ 때문에 많이 곤란해졌다. ‘깡’ 나오고 비한테 진지하게 몇 시간 동안 얘기했다. 하나하나씩 이건 아니라고 했다. ‘1일1깡’이란 말도 있더라. 뒤늦게 잘 되니까 내가 왜 그랬을까 싶다. 광고 찍었다는데 눈빛이 저를 쏘아보는 것 같더라”며 같이 두 딸을 키우는 아빠로서 비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박진영의 죽음에 대한 철학은 심오했다. 그는 “어른들한테 배운 행복의 조건은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고 좋은 사람 만나 가정을 꾸리는 것인데 이게 다인가 싶더라. 죽음이란 게 있으니까. 외면할 문제는 아니니까 뒤늦게 사춘기가 왔다”며유재석에게 왜 열심히 사냐고 물었다.
이 말에 유재석은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아직은 외면하거나 회피하게 되는. 일단 오늘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자 싶다. 무섭기보다는 갑갑하다. 예측할 수 없으니까. 환생할지 그대로 묻힐지 갑갑하다. 아는 게 많아도 흔들린다. 형은 너무 아는 게 많다. 우린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산다”고 답했다.
아쉽게 퀴즈 풀이에는 실패했지만 박진영의 솔직하고 쿨한 입담은 대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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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온더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