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벵거(71) 전 아스날 감독이 세르쥬 그나브리(25, 바이에른 뮌헨)의 맹활약에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브리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조제 알발라드서 열린 리옹과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에 선발 출전, 멀티골을 터뜨려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측면, 중앙 등 2선에서 활약한 그나브리는 이날 전반 18분과 33분 잇따라 득점을 성공시켰고 2-0으로 앞선 후반 30분 펠리페 쿠티뉴와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그나브리의 맹활약과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쐐기골을 앞세운 뮌헨은 오는 24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대망의 결승전을 남겨 두게 됐다. 국내 대회를 석권한 뮌헨은 이제 트레블까지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이날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벵거 감독은 글로벌 매체 '비인스포츠'와 인터뷰에서 그나브리를 언급했다. 독일 대표 그나브리는 아스날에서 데뷔전을 치른 바 있다.
벵거 전 감독은 "그나브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슈투트가르트에서 15살 때 그를 내가 데려왔는데 정말 부상이 잦았다"고 떠올렸다.
그나브리는 웨스트 브로미치에 임대됐다가 베르더 브레멘으로 이적했다. 그리고 2017년부터 뮌헨으로 이적했으나 호펜하임으로 다시 임대를 떠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벵거 전 감독은 "나는 그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그와 합의했다. 나는 웨스트 브로미치에 임대를 보냈지만 부상 때문에 경기에 뛰지도 못하고 돌아왔다"고 떠올렸다 .
또 그는 "우리는 그와 6개월 동안 아주 열심히 일했다. 그는 21세 이하 독일대표팀에서 뛰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브레멘과 계약을 맺었고 결국 그나브리는 아스날과 계약 연장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나는 그가 정말 대단한 미래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와 함께 한계를 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그나브리는 10번은 물론 9번도 가능하다. 굉장히 똑똑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