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잇따르면서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연극 배우 서성종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배우들과 스태프 등이 2차 감염됐고 또 다른 접촉자들이 연계된 방송으로 도미노 확산돼 비상이 걸렸다.
시작 지점은 극단 산. 연극 ‘짬뽕’과 ‘소’의 참여진이 코로나19에 확진돼 41명 전원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 1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7명은 음성 판정, 19명은 검사 결과를 대기 중이다.
서성종은 최근까지 KBS2 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에 출연하며 촬영에 임했는데, 그가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촬영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극단 산 측은 20일 공식 SNS를 통해 “공연 참여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참여진 전원이 코로나 검사 후 자가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짬뽕’과 ‘소’는 입체낭독공연 현대사 다르게 보기 형식으로 이달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었다. ‘짬뽕’은 5・18민주화운동 시기에 중국집 주인 신작로와 춘래원 식구들의 이야기를 그리며 ‘소’는 소 한 마리로 시작된 남북 간의 국제 재판을 담았다. 하지만 15명이나 확진 판정을 받아 공연은 전면 취소됐다.
극단 산 측은 이어 “확진자 발생 사실 확인과 동시에 방역 당국에 극단 동선, 리스트를 공유했다”며 “접촉자 모두 검사 후 자가격리를 하며 대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연극에 참여하기로 했던 배우 허동원이 서성종과 접촉하면서 2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허동원의 소속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검사 결과 연극 출연진에게 2차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같은 공연에 출연할 예정이었던 배우 김원해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이날 김원해의 소속사 측도 보도자료를 통해 "김원해는 출연 예정이었던 연극 '짬뽕'의 출연진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검사 대상자는 아니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19일 검사를 받은 후 자가격리 중이었다"며 "오늘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예정된 스케줄을 전면 취소했다. 현재 자가격리 중이며 추후 병상이 확보되는 대로 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허동원과 김원해는 각각 KBS2 드라마 ‘도도솔솔라라솔’, tvN 드라마 ‘낮과 밤’에 캐스팅돼 촬영에 임하고 있었는데 2차 감염돼 안타깝게도 촬영을 할 수 없게 됐고, 접촉했던 배우들 및 스태프도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동선이 겹친 것으로 확인된 배우 서이숙 역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으며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앞서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그녀가 참여했던 tvN 드라마 ‘스타트업’의 촬영 역시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연극과 드라마, 영화의 촬영 공간에는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가 모인 데다 연기를 위해서 마스크를 쓰지 못하기 때문에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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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극단 산 SNS, 연극 '빨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