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표' 나나가 다시 한 번 정계에 뛰어들면서 청춘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건넸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출사표' 마지막회에서는 마원구청장 선거에 출마한 조맹덕(안내상 분)의 포스터를 아련하게 쳐다보는 구세라(나나 분), 서공명(박성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출사표' 서공명은 "모든게 뜻대로 되겠지? 원하는 자리에 앉으면 더더욱?"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구세라는 힘없이 축 쳐진 서공명의 손을 맞잡았다. 이후 '출사표' 구세라는 손은실(박미현 분)을 찾아갔다. 지방 선거 출마 때문에 걱정이 있었던 것. 앞서 손은실은 과거 구세라가 마원구의회 보궐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구세라의 진가를 알아보고 구세라를 위해 후보단일화를 감행했던 인물이다.
'출사표' 손은실은 "무슨 말을 해줄까요? 듣고 싶은 말, 들어야 하는 말 다 해줄게요"라며 구세라를 응원했다. 하지만 손은실은 "손은실 의원님이 이번 지방 선거에 나가셔서 마원구청장이 됐으면 좋겠다"는 구세라의 말에 "나는 다른 사람 눈에는 이미 2번이나 실패한 정치 지망생일 뿐이다. 기회는 쉽게 주어지지 않다"며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며누 구세라는 단호했다. 구세라는 "누가 주는 기회 말고 우리가 하면 되죠? 인생 삼세판이잖아요"라며 손은실에게 용기를 건넸다.
'출사표' 구세라는 서공명을 만나 손은실과 나눴던 이야기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구세라는 서공명에게 "조맹덕을 낙선시키겠다는 마음으로 끼어드는게 아니다. 사람을 버리지 않을 능력과 자질을 갖춘 사람. 그런 사람이 일하는 자리로 갔으면 좋겠다"라며 조맹덕을 언급했다. '출사표' 손은실은 결국 지방 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 손은실은 구세라에게 "고마워요. 같이 기회를 만들어요"라는 문자를 보냈다. 구세라는 환호를 내질렀고 곧바로 손은실 마원구청장 캠프를 만들었다.
'출사표' 조맹덕은 손은실의 구청장 출마 소식을 전해들었다. 조맹덕은 "손은실이 무소속으로 구청장에 출마했다? 구세라까지 가세해서?"라며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조맹덕은 이내 "골짜기를 안보이게 하는 방법은 골짜기를 채우는 것보다 산을 높이 세우는 게 보기 좋다. 휘말리지 말고 나한테 집중해라"라며 손은실을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출사표' 서공명은 김민재(한준우 분)를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김민재는 서공명을 보기 전에 구세라와 만남을 가졌다고 털어놨다. 앞서 김민재는 구세라에게 선거에서 조맹덕을 이길 자료들을 건넸던 것. 하지만 김민재는 "주면서도 세라는 이 자료를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누군가를 위하는 마음 때문일 거다. 답을 이미 알고 있지 않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민재는 "조 의원님이 입버릇처럼 했던 말이 있다. 팔 수 있는 건 다 팔아야 한다"면서도 "이런 USB는 의미 없다"며 USB를 건넸다.
'출사표' 서공명은 깊은 고민 끝에 조맹덕의 만행을 국민들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마원구청 홈페이지에 "마원구민 여러분께. 저는 마원구청 소속 공무원 서공명입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하기 시작한 서공명은 "지금은 제 선택으로 서공명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있지만 오래 전에는 조공명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다. 이번 지방 선거에 마원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조맹덕 의원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다. 조맹덕 의원은 내게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가진 것을 다 팔아야된다고 했다"고 폭로했다. 또한 서공명은 "나와 동생 정대를 이용하는 조맹덕 후보의 행동을 보면서 내가 팔 수 있는 건 내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난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가 아니다. 소중한 사람들과 그의 꿈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한 인간으로서, 한 아버지로서의 조맹덕 후보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나는 아직 그럴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앞서 조맹덕이 자신을 포함한 숨겨진 가족 관계를 전격 오픈하면서 중장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것이 서공명을 분노하게 만든 것. 이에 결국 '출사표' 손은실은 조맹덕과의 접전 끝에 마원구청장으로 당선됐다.
마원구청장에 당선되지 못한 조맹덕은 "사과하고 싶다"며 서공명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서공명은 "사과는 받지 않겠습니다. 평생을 두고 의원님과 저 사이에 화해도 용서도 없을 겁니다"라며 다양한 감정이 공존하는 마음을 억눌렀다.
'출사표' 손은실이 마원구청장에 당선 이후 구세라는 마원구의회에서 퇴사했다. 구세라는 서공명과 맥주를 마시며 퇴사 축하 파티를 벌였다. 서공명은 "그동안 수고했다"고 말했고, 구세라는 "나 수고했어. 꼬맹이도 수고했어. 이제 인생 계획을 세워볼까? 알지? 나 굉장히 계획적이고 전략적인 여자야"라며 미소를 보였다.
'출사표' 구세라는 "그 계획에 나도 있나?"라며 애교있는 표정을 지은 서공명에게 "꼬맹이 하기 나름이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공명은 구세라에게 "약속 하나만 해줄래?"라면서 "평생 정치 금지"라고 고백했다. 특히 서로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던 두 사람은 키스를 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출사표' 구세라와 서공명은 스마트원시티 공사현장에서 폐기물처럼 버려진 사랑리조트 화재사고 피해자 추모비 발견 후 마원구청 옥상으로 가져왔다. 내버려 둘 수 없어 가져왔으나 이는 불법이다. 이에 추모비를 빨리 처리하려는 이들의 움직임도 있었다. 그러나 구세라와 서공명은 어떻게든 이 추모비를 지켜내고자 고군분투했고 결국 추모비는 제 자리를 찾았다.
'출사표' 구세라는 사랑리조트 버스 정류장에서 피해자를 추모했다. 서공명은 "딱 이곳에만 '사랑'이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 또 달라지겠지"라는 구세라의 말에 "괜찮아. 우리가 있으니까"라며 구세라를 꼭 껴안았다.
한편 '출사표' 구세라는 불공정한 근로기준법을 고치고자 서공명과 '평생 정치 금지'라는 약속을 했음에도 다시 한 번 정계에 뛰어들었다.
KBS 2TV '출사표'는 이날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출사표' 후속작은 '도도솔솔라라솔'로 고아라, 이재욱, 김주헌, 예지원, 이순재 등이 출연한다. '도도솔솔라라솔'은 오는 26일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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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2TV '출사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