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지친 전 세계에 위로와 힐링의 메시지를 노래한다.
21일 오전 10시 30분 방탄소년단의 디지털 싱글 'Dynamit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Dynamite'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디스코 팝 장르로, 팬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MAP OF THE SOUL : 7' 발매 이후 약 6개월 만의 신보다.
RM은 6개월간 근황에 대해 "유튜브를 통해 작업기도 공개하고 일상도 공개했다. 무엇보다 신곡, 하반기에 발매될 앨범 작업에 열중했다. 틈틈이 자기 계발 활동도 했다. '방방콘 더 라이브'를 통해 언택트 공연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새로운 리얼리티 프로그램 '인더숲'도 찍었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가 올해 하반기 발매할 앨범을 준비하던 중 만나게 된 곡이라고 밝혔다. 전혀 예정되지 않았던 일정이었지만 하루빨리 'Dynamite'를 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는 것이 방탄소년단의 설명이다.
지민은 "작업하는 과정을 공유하고 싶어서 각자 맡은 담당도 말씀도 드리고 멤버들과 회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회의 중 'Dynamite'라는 좋은 곡을 만나 계획에 없었던 싱글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RM은 "계획에 전혀 없었다. 하반기에 나올 앨범을 작업하고 있었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여러 곡을 만나게 되는데 듣자마자 굉장히 신났다. 저희가 시도해보고 싶었던, 무게감 없는 신나는 곡이어서 들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녹음하는 과정도 춤을 추면서 신나게 녹음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과 빨리 나누고 싶다. 에너지를 빨리 드리고 싶었다. 그래서 저희로서는 파격적으로 싱글로 내보자는 생각을 했다. 많은 사람과 더 빨리 즐기고 싶었다. 그래서 열심히 준비해서 내놨다"고 밝혔다.
'Dynamite'는 David Stewart(데이비드 스튜어트), Jessica Agombar(제시카 아곰바르)가 작사·작곡한 노래. 방탄소년단은 'Dynamite'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어로 곡을 소화한다.
뷔는 영어 곡을 부르게 된 계기에 대해 "이 곡은 멤버들이 처음 받자마자 좋아했다. 듣고만 있어도 신이 났다. 가이드 보컬을 들었을 때 영어 가사가 멜로디에 더 잘 붙고 새로운 느낌도 들었다. '곡과 멜로디를 생각했을 때 영어로 부르는 게 더 어울리겠구나' 해서 부르게 됐다"고 말했다"고 얘기했다.
제이홉은 "영어 가사의 메시지도 저희가 생각하는 방향과 잘 맞았다. 녹음할 때 기분이 좋아졌고 힘이 났다. 그 기분을 많은 분과 나누고 싶었다. 신선한 시도이자 도전이기 때문에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 들었을 때 기분 좋은 느낌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다. 곡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 집중했다. 듣는 분들이 힘내시도록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며 'Dynamite'를 소화하기 위해 힘쓴 지점을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로 코로나19 사태에서 비롯된 무력감과 허탈감을 이겨낼 행복과 자신감을 노래한다. 'Dynamite'는 월드 투어를 앞두고 활동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했던 방탄소년단에게도 위로이자 돌파구였다.
지민은 "전 세계적으로 힘든 시기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다. 솔직히 무대에 굉장히 서고 싶었고 팬들과 만나 소통해야 하는 팀으로서 허탈하고 무력했다. 허탈감과 무력감을 돌파구가 필요했던 차에 새로운 기회가 생겼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음악을 대하는 태도도 달라졌다고. 뷔는 "코로나19로 계획했던 많은 일들이 무산됐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노래, 춤에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그보다 저희를 사랑하는 분들이 계셔야 한다는 걸 새삼 느낀 시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더 강해졌다"며 "가능성을 열어 두고 더 유연한 사고를 갖게 됐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이 꼽은 'Dynamite'의 핵심 가사는 'Light it up'이었다. 코로나19 앞에서 무력해진 우리네를 위로하는 방탄소년단의 진심이 담겨 있다. 슈가는 "달리다가 넘어진 느낌이 드는 요즘이다. 그런 분들께 바치는 곡이라고 생각해달라. '불을 밝힐 거야'라는 뜻의 가사가 많은 분들에게 힘이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진은 "가사가 신나는 멜로디와 잘 어우러진다. '환하게 불을 밝힐 거야'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힘을 내셨으면 좋겠다. 여러분께 바로 지금 방탄소년단이 들려주고 싶은 노래"라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2020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2020 MTV Video Music Awards, VMA)'에서 'Dynamite' 무대를 최초 공개한다. 이는 'Dynamite' 첫 무대이자 방탄소년단의 VMA 철 출연이다.
RM은 "유일하게 나가지 못했던 시상식 중 하나다. 노미네이트 된 적은 있는데 출연은 처음이다. 저희도 굉장히 떨리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Dynamite'는 새로운 시도고 돌파구다. 노래 자체가 도전이기 때문에 프로모션도 기존 방식보다는 신선한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재미있는 도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팬들을 위로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영어로 낸 신곡인 만큼, 발매 시각도 이례적이다. 방탄소년단의 'Dynamite'는 미국 동부 시간 기준 오전 0시에 공개됐다. 앞서 빌보드200에서 K팝 최초 1위를 차지한 이력이 있는 방탄소년단이 미국 팝 시장에 맞춰 영어 곡을 발매해 추후 음원 성적에도 기대가 쏠린다.
이에 슈가는 "저도 어떤 성적이 나올지 궁금하다. 항상 긴장과 설렘 속에 있다. 하지만 특정한 성과를 목표로 삼기보다는 팬분들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이번 싱글 '다이너마이트'에 대해 특별한 목표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지쳐있는 시기에 힘을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 하에 출발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위안이 되는 곡이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진은 "기쁨이 성과에 따라 더하진 않다. 다만 새로운 기록을 얻게 된다면 감격스럽고 더 큰 발전을 향한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 중 나올 앨범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지민은 "새 앨범에 멤버들이 열심히 참여를 해줬다. 저도 열심히 했다. 발매 시기를 확정하는 것에 변수가 있을 수는 있지만 아미(팬덤) 여러분이 기다리시는 만큼 빨리 나오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RM은 "저희는 'Dynamite'를 '충전 프로젝트'라고 부른다”며 “많은 분들께 재충전이 되고 배터리를 잠시라도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라고 염원하고 있다”며 진심 어린 바람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이날 오후 1시(한국시각)에 전 세계 동시 발매됐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