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 유준상이 송윤아와 배수빈 사이의 숨겨진 이야기를 모두 알게 됐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서는 안궁철(유준상 분)이 아내 남정해(송윤아 분)와 친구 정재훈(배수빈 분)의 과거를 모두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정재훈은 주강산(이태환 분) 살인 혐의로 긴급 체포됐고, 안궁철과 남정해 부부를 갈라놓기 위해 주강산을 사주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끝내 살해 혐의를 부인하며 사건 수사는 다시 난항에 부딪혔다.
안궁철은 아내에게 회사를 그만뒀다고 알렸다. 남정해는 "그동안 왜 말을 안했냐?"고 물었고, 안궁철은 "말 하려고 했는데 너 교수됐다는 소리 초치기 싫어서 그랬다"고 답했다.
남정해는 "그만 둔 이유는 뭐냐? 당신 없으면 회사 안 돌아간다며 혹시 그만 둔 이유가 나 때문이냐? 당신은 이 상황에 장을 보고 싶니? 요리가 손에 잡혀?"라고 했다.
안궁철은 "그거라도 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아서 돌아버릴 것 같아서 그랬다. 너 나한테 그랬지 해숙이 싫어하냐고 그랬을 때 내가 가슴에 품고 있는 걸 알면서 어떻게 친하게 지내냐고. 재훈이야 말로 널 가슴에 품고 있으면 어쩔건데? 두 사람 어디까지 간 거야? 더이상 나 바보 만들지 말고 솔직하게 전부 다 말해달라"고 했다.
남정해는 정재훈과 과거 결혼까지 약속했고, 미국에 있을 때 바로 옆에 살았던 사이라고 했다. 안궁철은 "그걸 지금까지 용케도 숨기고 살았네"라며 배신감을 느꼈다.
조태욱 형사는 체포된 정재훈을 추궁하면서, "살인죄뿐만 아니라 최소한 4~5개는 있다. 강제추행, 협박죄, 정보통신망까지 위반한 중죄"라고 했다.
정재훈의 변호인은 "남정해 씨를 절대 건드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고인의 그런 방식에 동의하지 않아서 사비 10억까지 써가면서 정리하려고 했다. 여기 어디에 강제추행 교사 혐의점이 있냐?"고 반박했다.
결국 정재훈은 유능한 변호인 덕분에 무혐의로 풀려났고, 이 소식을 들은 안궁철은 정재훈을 만나러 갔다.
정재훈은 늦은 밤 백해숙(한다감 분)의 가게를 찾아갔고, 이를 본 안궁철은 "그 자식 네가 죽였지? 헛소리 하지마 네가 죽였잖아"라고 소리쳤다. 정재훈은 "무슨 소리야 네가 죽인 거 아니였어? 죽인 건 너지. 난 사주만 했다. 너희 부부 갈라 놓으라고"라며 받아쳤다.
안궁철은 "네가 인간이냐? 그 자식 때문에 정해랑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그걸 네 놈이 사주 했다고? 정재훈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냐 이 새끼야"라고 분노했다.
이때 백해숙은 "그때 한 교수 누가 죽였어? 네들은 다 알고 있지?"라며 과거 대학시절을 언급했고, 안궁철, 정재훈, 조형우(김성오 분) 박춘복(정석용 분)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정재훈은 "우린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고, 안궁철은 "네깟 놈한테 진실이 존재하긴 하냐? 나한테 정해 뺏겨서 억울하고 분해서 그딴 말도 안 되는 짓이나 하고, 정작 네가 지키려는 건 뭔데 새끼야"라며 주먹을 날렸다.
정재훈은 "너한테는 그게 말도 안 되는 짓인지 모르지만, 난 그런 짓이라도 해야 버틸 수 있었다. 왜 인줄 알아? 너희 부부는 날 무시하고 기만했다. 남정해는 날 버리고 보란듯이 널 결혼했고, 언제나 행복한 척, 다 가진 척 했다. 난 가진 게 없는데, 너희 둘은 언제나 다 가진 척 내 앞에서 행복한 척 했다"고 소리쳤다.
가게에 들어선 남정해는 "제발 그만하라"며 정재훈의 뺨을 때렸고 "네가 원하는 게 이거야? 너희 둘이 원하는 게 이거야? 그렇다면 축하해. 성공했으니까"라며 백해숙을 노려봤다.
남정해는 안궁철과 집으로 돌아왔고, "우리 이혼해. 더는 당신한테 이런 추한 모습 보이기 싫다. 그냥 내 자신이 너무 더럽고 싫다. 이런 모습으로 더는 안궁철 네 옆에 있을 수 없다. 그러니까 이혼하자"고 했다.
안궁철은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쉽게 이혼이란 말을 꺼내냐?"고 했고, 남정해는 "쉽게 꺼내는 거 아니다. 우리 몇 달 동안 너무 힘들었다. 근데 생각해 보면 몇 달이 아니다. 너랑 사는 내내 죄책감과 자격지심에 시달려서 괴로웠다. 내 인생은 늘 그늘이었고 비가 내렸다. 그래서 햇살처럼 밝고 환했던 안궁철 너가 너무 좋았다. 근데 해가 뜨면 비가 사라진다. 우리 둘은 어쩌면 처음부터 함께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햇살 같은 당신과 같이 있으면 나도 밝아질 줄 알았는데 욕심이 너무 컸나 보다"고 말했다.
또, 남정해는 "수많은 부부들을 상담하면서 우리한테 이런 일이 올 줄 상상 못했다. 그런데 우리 관계를 되돌릴 자신이 없다. 지금이라도 해숙이 책임지고 살아라. 내가 빠져주겠다"고 했다.
안궁철은 아들에게 직접 얘기한 뒤 본인이 집을 나가겠다며, "하나만 묻자 유빈이 내 애가 맞아?"라고 질문했다. 남정해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얼마 후, 남정해에게 상담을 받으러 온 백해숙은 "나 암이래, 못된 짓을 많이 해서 벌 받나보다. 주인공 체질인가봐. 연극반 내내 주인공만 하더니, 주인공 답게 죽을병이나 걸리고. 인생 참 스펙타클하다"고 알렸다.
남정해는 "너란 아이 지긋지긋하다. 하다하다 죽을병까지 걸리니"라고 했고, 백해숙은 "내가 생각해도 나라는 인간 지긋지긋하고 너무 재수가 없다. 너한테 부탁 한 가지만 하자"고 했다.
마음의 정리를 한 안궁철은 마지막으로 정재훈의 병원을 찾아갔고, "난 단 한번도 널 의심해 본 적이 없다. 정해 주변 사람이라고 해도, 너라고 꿈에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만큼 널 믿었다. 우정이라고 해도 좋고, 인간애라고 해도 좋다. 차라리 네가 직접 날 괴롭혔다면 내가 용서할 수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런 놈을 사주해서 우리 정해를 괴롭혔다는 게, 그렇게 더럽고 졸렬한 방법을 택했다는 게 진짜 용서가 안 된다. 난 더이상 널 친구로 생각할 수가 없다"며 배신감을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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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우아한 친구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