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6' 진성, 충격의 원조가수 탈락..13년 무명 김완준 '우승 이변'[어저께TV]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8.22 06: 52

'히든싱어6' 진성이 최종 라운드에서 모창가수 김완준의 벽을 넘지 못한 채 탈락했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 '히든싱어6'에서는 긴 무명 생활 끝에 전성기를 맞은 늦깎이 트롯 황제 진성이 원조가수로 출연했다.
진성은 "무명 생활이 암울했다. 40년 가까이 하니까 '포기도 해볼까? 작은 사업을 해서 먹고 사는데 초점을 맞출까?' 생각했다. 돈은 나한테 큰 의미가 없었다. 노래를 오래하는데 히트곡을 못 내서 고통의 나날을 보냈다"고 밝혔다. 

진성은 40년 무명 생활을 견디면서 고속도로의 황제라 불렸고, 트롯 메들리 4대 천왕에 등극했다. 이후 '태클을 걸지마', '안동역에서', '보릿고개' 등으로 노래방 대통령 타이틀을 획득해 '트로트계의 BTS'가 됐다. 
1라운드 미션곡은 '가지마'로, 진성은 "직접 작사로 참여한 곡인데 몸이 아팠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내 곁을 지키면서 쾌유를 빌었던 아내가 있다"며 "한 여인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살아보리라는 내용이 가사에 담겨 있다. 내가 '안동역에서'가 떠서 활동할 때 2016년에 림프종 혈액암과 심장판막증이 함께 왔다. 인생을 포기할까 고민도 했는데 다행히 옆에서 지켜준 아내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내가 진성 씨의 팬이 맞냐?"는 질문에 "맞다. 결혼을 굉장히 늦게 49세에 했다. 내 얼굴이 누군지도 모르고 목소리가 좋아서 내 메들리 테이프를 5년 동안 듣고 다녔다고 하더라. 그러다 내가 단골로 자주 다니던 추어탕집 사장님과 지금의 아내가 친구였고, 미팅을 하자며 만남을 주선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통장에 현금이 없었는데, 아내가 '그런 건 염려하지 마세요. 제가 먹고 살 건 제가 갖고 갈게요' 그러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최양락은 "결국 돈 보고 결혼했다는 얘기 아니냐?"고 물었고, 진성은 "돈 보고 결혼한 것은 아니고, 어린 시절부터 남의 집 셋방살이를 오래해서 '당신 벌어서 당신 먹고, 내건 내가 먹고 하자'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 알고 보니까 아내가 양평 쪽에 작은 별장도 하나 있더라. 그때 생각하면 괜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2라운드 미션곡은 '보릿고개', 3라운드 미션곡은 '태클을 걸지마'로 진성은 원조가수의 위엄을 드러내면서 살아남았다. 
모창가수 중 한 명인 김완준은 "내가 앨범을 내서 활동하는 가수다. 형님이 10년 전 활동 하실 때 뵙고 다시 뵈니까 너무 좋았다. 건강이 안 좋으신 걸로 알고 있는데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사랑합니다"라며 울컥했다. 
진성은 "팬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내 피와 같다. 아프고 나니까 그걸 알겠더라. 30년 무명 생활을 하다가 6개월 만에 병원에서 퇴원했는데 '여러분께 박수를 받을 수 있을까?' 싶더라. 걸음 걷는 것도 불편했다. 항암치료를 6개월 받으니까 머리도 없는 상태에서 모자를 쓰고 방송에 나갔다. 그래서 팬 분들이 나의 피와 살 같다고 생각했다. 어떤 무대든 최선을 다해서 목소리륻 들려드리고 싶다"고 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는 진성, 김완준, 이탁 세 사람이 '안동역에서'를 열창다. 
이탁이 3위로 탈락한 가운데, 모창가수 김완준이 총 40표를 받으면서 37표를 받은 진성을 3표 차이로 누르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 2,000만원과 '히든싱어6' 왕중왕전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김완준은 "죄송해요 형님, 믿기지 않는다. 무명 생활을 13년 하고 있는데 꿈 같다. 늘 이런 꿈을 꿨다. 꿈을 이루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오열했다. 그런 후배를 꼭 안아준 진성은 "내가 봐도 너무 잘했다. 축하의 박수 부탁드린다. 내가 주인공으로 출연해서 이런 인재가 탄생했다는 게 큰 행운이다. 무명의 서러움을 알아서 완준 씨의 감동과 희열이 얼마나 벅찬 지 알고 있다. 앞으로 지대한 관심이 있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전현무는 "'히든싱어6'를 시작한 지 3회째인데 벌써 2명의 원조가수가 탈락했다"고 덧붙여 더욱 강력해진 모창가수들의 실력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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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히든싱어6'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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