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L 우승' 로페테기의 롤러코스트 인생, 2번의 경질 후 첫 메이저 트로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8.22 08: 01

지난 2년 동안 롤러코스터를 타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세비야의 유로파리그 DNA를 되살리며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세비야는 22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쾰른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인터 밀란과 결승전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인테르가 루카쿠의 골로 앞서갔지만 더 용의 멀티골로 세비야가 역전했다. 고딘이 동점을 만들었으나 후반 카를로스의 재역전골이 터졌다.
세비야는 지난 2016년 우승 이후 다시 한 번 UEL 트로피를 들었다. 6번째 UEL 우승을 추가하며 대회 최다 우승팀 자리를 굳게 지켰다. 반면 2010년 챔피언스리그 이후 첫 UEFA 클럽대항전 우승을 노린 인테르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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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를 4년 만에 UEL 왕좌에 올린 로페테기 감독은 지난 2년 동안 지도자로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두 번의 감독 선임과 두 번의 경질을 겪으며 마침내 개인 통산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들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지난 2018년 6월 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확정됐다. 스페인과 유럽 최고의 팀 감독이 된 기쁨도 잠시 로페테기 감독은 레알행 발표 하루 만에 스페인 대표팀에서 경질된다. 
월드컵을 앞두고 로페테기 감독의 차기 행선지가 공개되자 스페인 축구협회는 경질이라는 강수를 뒀다. 그해 5월 스페인과 연장 계약에 서명한지 3주 만의 일이었다. 
월드컵 개막 직전 대표팀을 떠난 로페테기는 레알 부임 4개월 만에 다시 한 번 경질이라는 쓴 맛을 봤다. 2018-2019시즌 바르셀로나와 엘클라시코에서 1-5로 완패한 후 레알 지휘봉을 내려놨다. 
절치부심한 로페테기는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세비야 지휘봉을 잡았다. 로페테기는 탁월한 용병술을 앞세워 세비야의 프리메라리가 4위를 이끌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했다. 
프로 감독으로서 명예를 회복한 로페테기는 UEL 우승으로 유럽 최고 수준의 지도자로 발돋움하게 됐다. UEL 최다 우승팀 자리를 공고히 한 세비야의 다음 시즌 성정에 많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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