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코로나 팬데믹...수원 헨리 팬서비스서 나타난 구단의 관리 소홀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8.22 09: 30

제2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오고 있다. 각 K리그 구단의 더욱더 철저한 대처가 필요하다.
관중까지 들어오며 진짜 축구를 되찾은 줄 알았지만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코로나의 2차 확산이 시작되면서 K리그가 다시 위기에 빠졌다.
대규모 집회와 교회 예배 등에서 시작된 2차 코로나 유행의 여파가 심상치 않다. 지난 21일에만 추가 코로나 확진자가 무려 324명이나 발생했다.

특히 지하철역, 교회, 시청 등 서울, 경기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며 연쇄 감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발동했다.
2차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 K리그 역시 다시 위기에 빠졌다. 이미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발동으로 인해 수도권 구단들은 전면 무관중 체제로 회귀했다.
만약 사회적 거리 두기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리그가 전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지역에서만 3단계가 발동 되도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어려운 상태다.
K리그는 코로나 19의 여파로 제한적인 유관중 경기를 치르면서 철저한 방역 수칙을 세웠다. 특히 좌석 간 거리 두기, 육성 응원 금지 등이 핵심적인 내용이다. 
하지만 이런 규칙은 지켜지지 않았다. 시범적으로 진행된 유관중 경기에서 K리그 구단들과 팬들은 코로나 시국에서 걸맞는 태도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부분의 유관중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일부 팬들이 성숙하지 못한 태도를 보였다. 인천, 성남, 수원 가리지 않고 육성 응원을 비롯한 홈팬들의 일탈이 큰 비판을 받았다.
여러 구단의 팬들이 구단의 자제 요청에도 육성 응원을 하거나 야유와 욕설을 퍼부었다. 이전까지는 충분히 가능했을지 모르나 특수 상황을 생각하면 해서는 안 될 행위였다.
팬만 문제는 아니었다. 선수도 코로나 방역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단적인 예가 지난 2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서 열린 수원-대구 FC전서 나온 헨리의 팬서비스다.
이날 헨리는 경기(수원 0-1 패)가 끝나고 난 뒤 홈팬들을 찾아가서 자신의 유니폼을 벗어 건네줬다. 프로 선수로 모범이 되는 팬서비스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을 생각하면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었다.
선수 개인의 잘못은 아니었다. 헨리가 관중과 접촉할 당시 수원의 홈구장 관리 요원이 뒤에 있었으나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대구전을 제외하고 이후에 열린 수원의 유관중 홈경기 내내 비슷한 장면이 이어졌다. 따라서 이런 문제는 선수나 팬 개인이 아닌 수원 구단 전체의 관리 소홀에서 나왔다고 봐야 한다.
수원을 예로 들었지만 다른 구단 역시 연맹이 제시한 K리그 방역 수칙을 제대로 준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모로 유관중 경기의 진행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황이 이어졌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지역 구단을 비롯한 지방 K리그 구단들도 안전상의 이유로 계속 무관중 경기로 돌아서고 있다. 이미 K리그 1·2부 22개 팀 중 17개 구단이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문제점을 보여준 유관중 경기. 만약 재개한다고 해도 구단의 더욱더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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