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판정 논란 속에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KIA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8-7로 승리하며 5연패에서 벗어났다. 키움과 엎치락뒤치락하며 힘겨운 승부를 벌였고 아쉬운 비디오판독이 있었지만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1회말 3득점에 성공한 키움은 터커와 유민상에게 솔로홈런 한 방씩을 허용했지만 5회까지 3-2 리드를 지켰다. 호투하던 선발투수 한현희는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김규성에게 안타를 맞고 최원준에게 희생번트를 대준 뒤 터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1, 2루 위기를 만들었다.
손혁 감독은 6회를 승부처로 판단하고 필승조 이영준을 투입했다. 이영준은 이날 경기 전까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피안타율이 2할4리(49타수 10안타)로 강했다. 탈삼진은 13개에 달했고 병살타도 5개를 유도했다.
하지만 키움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이영준은 최형우를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나지완에게는 1타점 희생플라이를 맞아 3-3 동점을 허용했고 황대인-유민상-박찬호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며 3-6 역전까지 허용했다.
키움에게도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역전을 허용한 뒤 7회말 1사에서 김혜성-박동원-이지영이 3타자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한 점을 만회한 것이다.
이어진 1사 1, 2루 위기에서 KIA는 선발투수 브룩스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이준영을 투입했다. 이준영은 서건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KIA는 다시 정해영을 투입했고 정해영은 김하성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해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8회 2사 1, 3루에서는 미묘한 상황이 나왔다. 투수 김명찬이 폭투를 던졌고 그 사이 3루주자 김웅빈이 홈으로 쇄도했다. 포수 한승택은 빠르게 공을 잡아 김명찬에게 송구했고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키움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는 홈충돌방지규정으로 인한 세이프였다.
그런데 이 판독 과정이 규정에 명시된 3분을 넘어서까지 진행됐고 이에 윌리엄스 감독이 항의를 하다가 퇴장당하는 등 다소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됐다.
키움은 9회초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투입했지만 김규성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다시 리드를 뺏겼다. KIA는 나지완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다. 9회말에는 전상현이 1실점했지만 김웅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치열했던 승부를 끝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