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와 최수원 심판진이 비디오판독이 규정 시간인 3분이 지나도록 진행된 장면을 해명했다.
KIA 타이거즈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8-7로 승리했다. 경기는 승리했지만 지난 22일 경기에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도 심판 판정에 관련해 논란이 되는 장면이 나왔다.
KIA가 6-5로 앞선 8회말 2사 1, 3루에서 투수 김명찬의 공이 포수 뒤로 빠지는 폭투가 됐고 3루주자 김웅빈이 홈으로 쇄도 했다. 포수 한승택은 곧바로 공을 잡아 김명찬에게 송구했고 타이밍상으로는 확실히 태그가 돼 아웃으로 보였다. 최초 판정도 아웃으로 나왔다. 하지만 키움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판정은 번복됐다. 최수원 주심은 홈충돌방지규정으로 인한 세이프라고 KIA 덕아웃에 설명했다. 김명찬이 수비를 하기 위해 홈플레이트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다리로 홈플레이트 앞을 막은 것이 문제가 됐다.
문제는 비디오 판독 판정이 규정에 정해져 있는 3분이 조금 지난 뒤에야 나왔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윌리엄스 감독은 심판들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심판들은 윌리엄스 감독에게 비디오판독 이후 항의를 하면 퇴장당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켰으나 지난 경기 오심에 이어서 이날 경기에서도 석연치 않은 장면이 나오자 윌리엄스 감독도 화를 참지 못했다.
한참을 항의한 윌리엄스 감독은 결국 퇴장 조치됐다. 올 시즌 윌리엄스 감독의 첫 퇴장이다.
KBO는 경기 후 “비디오판독의 규정시간이 3분이기는 하지만 3분을 넘어갈 수 있는 예외 규정이 있다. 기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복잡한 규칙을 적용할 때는 3분을 넘길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리그 규정의 비디오 판독 항목을 보면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판독이 지연되거나 복합적인 규칙 등을 적용하여 판단해야 하는 경우는 예외적으로 판독 시간 3분을 초과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KBO는 “당시 잠실구장에서도 홈런 관련 비디오판독 요청이 들어와있던 상황이어서 기술적으로 어려움이 있었다고 본다. 또 홈충돌방지규정 역시 복합적인 규정으로 볼 수 있어 두 가지 예외 근거에 모두 해당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감독 퇴장 상황에 대해서는 “심판진이 윌리엄스 감독에게 해당 사실을 인지시켰다. 단순히 비디오판독에 대해 항의해서 퇴장시킨 것이 아니라 비디오 판독이 3분을 넘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항의를 계속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퇴장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답했다.
KBO와 심판진의 해명이 있었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 해당 장면이 판정에 3분을 넘어갈 정도로 애매모호한 상황은 아니었다. 또한 지난 22일 오심 논란이 있었던만큼 하루 만에 이런 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미연에 방지할 필요가 있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