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국가대표' 김진수, 부담 줄어드니 '노련미+왼발 예리함' 장착 [오!쎈 전주]
OSEN 이승우 기자
발행 2020.08.24 05: 36

[OSEN=전주, 이승우] 괜히 국가대표 풀백이 아니었다. 전북의 왼쪽을 책임지는 김진수가 더 진화된 모습으로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23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상주와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북은 전반 2분 만에 터진 이성윤의 골로 앞서갔지만 13분 상주의 오현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막판 구스타보가 전매특허 헤더골을 작렬하며 전북의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전북은 승리를 추가하며 승점 41을 기록하며 울산 현대(승점 42)과 격차를 1점으로 유지했다. 여기에 지난 상주와 맞대결에서 당한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상주는 승점 28로 리그 3위를 유지했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이날 전북의 공격 활로는 측면, 특히 왼쪽 날개에서 뚫렸다. 그 중심에는 어시스트 2개를 추가하며 경기 최우수선수에 선정된 김진수가 있었다. 
김진수는 전반 2분 왼쪽에서 바로우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측면 수비를 완벽하게 돌파한 후 크로스를 올렸다. 김진수의 발을 떠난 공은 문전에 있던 이성윤의 머리로 향했다. 이성윤은 김진수의 도움을 받아 프로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상주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전북은 후반 막판 구스타보의 결승골로 승리했다. 이때 다시 김진수의 왼발이 빛났다. 왼쪽 측면서 올린 크로스는 예리한 궤적을 그리며 구스타보에 향했고, 구스타보가 높이 뛰어오르며 헤더골을 완성했다. 
김진수는 최근 영입된 바로우, 구스타보와 호흡을 맞추면서 플레이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 덩달아 부담이 들어들면서 움직임은 성속해졌고, 왼발은 날카로워졌다.  
[사진] 전북현대 제공
이전까지 김진수에 짊어진 짐은 너무 과중했다. 오른쪽에 한교원, 이용이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활력을 불어넣는 반면 왼쪽에는 김진수 뿐이었다. 그동안 왼쪽 측면에 배치된 2선 공격수들은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에 능했다. 
바로우의 가세는 김진수의 숨통을 트이게 했다. 경기 초반 바로우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으며 오버래핑한 후 크로스를 올렸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밀고 들어가는 플레이가 줄었다. 
김진수 스스로도 “예전보다는 공격적인 부분을 덜 신경쓴다. 바로우가 일대일에 능한 선수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더 잘 보고 올라간다”라고 말할 정도다. 본분인 수비에 더 신경을 쓰면서도 중앙으로 파고들어 슈팅을 때리는 장면들도 많았다. 
구스타보의 가세는 김진수의 왼발을 빛나게 했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확실하게 공을 소유해줄 공격수가 있기에 믿음을 갖고 크로스를 올릴 수 있었다. 김진수는 “구스타보가 있어서 크로스를 올릴 목적이 생겼다”라며 “대화를 더 많이 하면서 어떻게 크로스를 올릴지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raul164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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