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등 위기' 수원, 진짜 문제는 감독 아닌 프런트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0.08.24 14: 34

수원 삼성이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 속에 표류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22일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최하위권 맞대결서 송시우에게 일격을 허용하며 0-1로 패배했다.
11위 수원은 승점 14점에 머무르며 꼴찌 인천(승점 11)의 추격을 허용했다. 수원은 주승진 감독 대행 체제에서 1승 1무 4패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강등과 직결되는 인천전서 패하며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이날 패배가 의미하는 것은 이번 시즌 수원의 부진은 감독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전히 많은 금액을 투자하지만 다른 경쟁 팀들에 비하면 노쇠화된 스쿼드.
수원의 기형적인 구조를 만든 것은 감독이 아닌 프런트다. 실제로 전임 이임생 감독은 선수 영입에 별다른 권한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서 원하는 선수는 한 명도 영입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 보강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운영 문제에서도 수원 프런트는 비상식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수원 프런트의 파탄 난 운영은 이임생 감독 경질 이후 주승진 감독 대행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적나라하게 나타났다.
이임생 감독은 경질 직전까지 컵 포함 3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했다. 특히 포항전(1-1 무)서 치명적인 오심이 아니었다면 더욱 상승세를 탈 만한 경기력이었다.
수원 구단은 공식적으로 이임생 감독이 제주와 FA컵 직후 사퇴를 밝혔다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축구계 내외에서는 구단이 일방적으로 경질을 통보했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수원을 떠난 이임생 감독은 인천 감독직으로 현장 복귀를 노리기도 했다. 상식적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던 감독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직접 사퇴하는 경우라고 여기긴 힘들다.
더욱 최악인 점은 경질 이후에도 수원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제대로 된 감독 후보를 선임하려는 움직임 없이 P급 라이센스가 없는 주승진 감독 대행을 보고 있다.
수원의 기대대로 주승진 감독 대행에 P급 강습에 선정된다면 잔여 시즌을 대행 체제로 마무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만에 하나라도 불발된다면 갑작스럽게 수장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수원 구단이 여러 후보자의 지원에 묵묵부답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뿐만 아니라 외인 감독과는 미팅을 하지도 않았다.
여기다 유력 후보로 거론된 국내 감독 후보와는 미팅도 했지만 아직 별다른 답을 주지 않고 기다리게만 하고 있다. 한 마디로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 그 자체다.
서정원 감독에서 이임생 감독, 거기다 주승진 감독 대행까지 사령탑이 바뀌어도 수원은 변한 것이 없었다. 수원 부진의 진짜 원인은 무엇인지 스스로 깨달아야 할 타이밍이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