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은빈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실제 스물아홉의 나이로 20대를 마무리하는 청춘들을 대변한다.
SBS는 24일 오후 새 월화드라마 '브람스를 좋아하세요?'(극본 류보리, 연출 조영민)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주연 배우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과 연출을 맡은 조영민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이 자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SBS NOW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스물아홉 경계에 선 클래식 음악 학도들의 아슬아슬 흔들리는 꿈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SBS가 지난 6월 종영한 '굿 캐스팅' 이후 2개월 여 만에 다시 선보이는 월화드라마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위해 박은빈, 김민재, 김성철, 박지현이 뭉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조영민 감독은 "학생과 사회인의 경계에 선 스물아홉 청춘들의 짝사랑을 그린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짝사랑에는 타인에 대한 짝사랑도 있겠지만 꿈에 대한 짝사랑도 담겨 있다. 짝사랑을 하면서 나와 비슷하게 짝사랑하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서 더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는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캐스팅에 대해 "클래식 드라마라고 해서 클래식과 관련돼서 배우들을 고민한 것보다 이 드라마에 각 캐릭터들의 연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서 캐릭터를 충분히 연기로 살려줄 수 있는 분들을 모시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지도 맞고, 각자 연기도 훌륭하신 분들도 모시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이 배우들을 만나지 못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도 했다. 올해 내게 굉장히 큰 행운이라 생각할 정도로 같이 작업한 게 너무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가운데 박은빈은 4수 끝에 음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4학년 채송아 역을 맡아 출연한다. 채송아는 꿈에 대한 열정과 달리 재능이 따라주지 않아 외면받는 음대생이다. 이를 통해 박은빈은 스물아홉, 20대의 마지막에서 꿈과 현실 사이 괴리감으로 소심해진 평범한 청춘을 연기할 전망이다.
박은빈은 "이렇게 좋은 감독님을 만나는 게 올해 가장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다"고 웃으며 "20대 청춘들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또래 친구들과 만나 호흡하는 게 매일매일이 촬영장에 나가는 게 즐거웠다"고 채송아 역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특히 그는 채송아와 같이 실제로도 스물아홉의 나이로 이목을 끌고 있다. 이에 박은빈은 "스물아홉이라는 나이가 언제 이렇게 됐나 싶었는데 이번에 유독 캐릭터와 맞닿아 있다. 우리 드라마에서도 뭔가 잘 정리하고 보내주는 거에 포인트가 있기도 하다. 저는 이 드라마를 하면서 제 20대를 되돌아 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며 웃었다.
또한 그는 "채송아도 뭔가 짝사랑할 줄 아는 친구다. 바이올린이든, 사람이든. 저도 제 20대는 어땠는지 잘 보듬게 되고, 채송아를 통해 제 자신을 많이 되돌아보는 것 같다. 이 드라마는 지금 청춘이시라면 무조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설령 청춘을 지난 분들도 '나도 저런 비슷한 상황이 있었어’라고 공감하시면서 즐겁게 관람하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은빈은 "저는 채송아가 보편적인 캐릭터라 좋았다. 예를 들어 초반에는 좋아하는 걸 잘하고 싶은데 재능이 부족해서 혹은 꿈을 너무 늦게 품었기 때문에 꿈과 이상의 괴리가 생기는 부분이 발생해서 자신의 평범함을 깨닫고 주눅든 상태다. 어찌 보면 남들은 순간적으로 답답해 보일지 몰라도 이 시대를 사는 수많은 내성적인 사람들이 있고, 담담하게 살려고 하지만 그런 게 티가 나서 스스로를 굉장히 잘 다독이려고 하고 침착, 차분하려고 하나 배려를 할 수밖에 없어서 배려하는 게 몸에 밴 착한 사람"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이어 "'나도 저렇게 살고 있는데’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저도 채송아의 보통 사람인 모습에 마음이 가서 한껏 이입해서 촬영 중"이라고 했다. 그는 "저는 캐릭터를 만날 때마다 옷을 갈아입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옷은 저한테 굉장히 편한 옷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남자 주인공 박준영 역으로 출연하는 김민재는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 저희 로맨스가 수줍고 어색한 사이에서 좋은 케미스트리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심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기대가 된다"고 했다. 이어 박은빈에 대해 "더할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진짜 최고다. 인성도 좋고, 연기도 잘하고 현장 분위기도 좋게 해준다. 더할나위 없이 좋은 파트너라고 진심으로 말씀드리고 싶다"고 칭찬했다.
박은빈은 김민재의 칭찬에 "김민재라는 배우는 정말 장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일단은 목소리부터가 클래식 음악에 어울린다. 내레이션을 많이 하는데 잔잔한 로맨스 속에서 각자 인물들이 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런 감정 표현도 너무 담백하고 멋지게 해주고 있어서 저도 좋은 파트너를 만났다고 생각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나아가 조영민 감독은 류보리 작가에 대해 "작가님이 워낙 섬세하고 디테일한 감정선도 잘 살려주셔서 너무 좋은 대본을 써주신다. 특히 작가님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보면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애정이 있는 분이라 생각하고 드라마에서 모든 캐릭터에 애정을 담을 수 있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해 남녀 주인공 캐릭터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또한 그는 "삼각관계도 있고, 사랑과 우정 사이에 선택들도 있고, 꿈에 대해 방황하는 연기도 있어서 감정선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감정 변화를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가장 많이 신경 썼다. 다행히 훌륭한 배우 분들을 만나서 잘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끝으로 조영민 감독은 "관전 포인트는 '케미와 긴장감’이라고 얘기하고 싶다. 배우들이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다. 만나면 뭘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되는 케미스트리가 너무 좋다. 또 이렇게 여럿이 만나면 삼각 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에 같이 만나는 장면에서 나오는 긴장감이 재미 포인트"라고 해 호기심을 자아냈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는 31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