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숲2' 조승우라는 무게감[선미경의 연예노트]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8.24 18: 20

조승우의 무게감 있는 연기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 극을 이끌어가는 무게감 있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조승우의 진가가 ‘비밀의 숲2’를 더욱 빛나게 했다.
지난 2017년 시청자들의 탄탄한 지지를 받았던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가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 15일 첫 방송된 ‘비밀의 숲2’(극본 이수연, 연출 박현석)는 전작에 이어 조승우와 배두나 등 주요 캐릭터가 그대로 합류했고, 최무성과 전혜진이 새롭게 등장했다.
‘비밀의 숲’은 2017년 방송 당시 최고 6.5%(이하 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대박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률은 아니었지만 탄탄한 대본과 촘촘한 연출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 작품은 2018년 백상예술대상에서 극본상과 남자 최우수 연기상을 비록해 TV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첫 번째 시즌이 워낙 탄탄하게 지지를 받았던 만큼 3년 만에 돌아온 시즌2에 대한 기대 역시 클 수밖에 없었다. 기대를 입증하듯 시즌2의 첫 회는 7.6%를 넘는 시청률을 기록, 전 시즌을 넘어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드라마 화제성 역시 1위로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다만 흥미롭고 완성도 높았던 시즌1에 비해 시즌2의 시작이 다소 덜 흥미롭다는 반응도 나왔다. 시즌1에서는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며 정경 유착의 서사로 단번에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번 시즌2에서는 검찰과 경찰의 갈등, 검경 수사권 조정을 핵심으로 다루며 사건을 들춰내고 있다. 시즌1에 비해서 시청자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는 소재가 아닌 만큼, 폭발력을 갖기에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는 반응이다.
이런 이유들로 시즌1의 열렬한 지지자들이 일부 실망감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배우들의 열연만큼은 ‘비밀의 숲2’를 계속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가 됐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에서도 조승우의 무게감 있는 열연이 돋보였다. 극 중 조승우가 연기하는 황시목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어떠한 압력이나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소신을 지키며 냉정하게, 또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인물이다. 
다시 황시목이라는 옷을 입은 조승우는 기대감을 배신하지 않는 연기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표정이나 감정의 큰 변화 없이도 대사 한 마디로, 스치는 눈빛으로 무게감 있게 캐릭터를 담아냈고, 차분하게 시청자들을 집중시켰다. 
황시목은 남들보다 느리게 감정을 느끼는 인물이기에 감정 연기를 최대한 배제, 그만큼 캐릭터의 개성을 화면에 담아내는 것이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조승우의 연기가 흡입력을 가지는 것은 안정된 연기력 덕분.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에 황시목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고, 완벽한 싱크로율로 시청자들과 호흡할 수 있었다. 무대와 영화, 드라마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온 조승우의 내공이라 할 수 있다. 
이번에도 ‘빈틈 없는 연기’라는 호평을 이끌어내며 시즌2에 대한 기대를 이어가게 만들고 있는 조승우다. /seon@osen.co.kr
[사진]tvN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