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등을 만든 정지영 감독과 제작사가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혐의로 검찰에 고발당했다.
한현근 작가는 24일 오후 굿로이어스 공익제보센터 양태정 변호사와 함께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정지영 감독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다. 스태프들의 인건비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고,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받은 보조금을 횡령한 혐의다.
한현근 작가는 고발장에서 “얼마 전 후배 작가의 말을 듣고 놀랐다. 감독님과 5년 동안 일하며 시나리오 세 편을 썼는데 한 푼도 못 받았다고 한다. 또 동료 감독의 놀라운 말을 들었다. 그는 3년간 감독님 회사에서 촬영 준비를 했는데 한 푼도 못 받고 끝났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영화가 제작되지 않아 크레딧도 얻지 못하고 수 년의 세월만 낭비했다며 실의에 빠져 있다. 또 다른 후배 작가는 감독님과 일해 크레딧은 얻었다. 그런데 그도 각본료는 0원을 받았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작가는 “‘부러진 화살’은 비뚤어진 권력의 횡포를 고발했습니다. 그런데 왜 감독님도 횡포를 자행하시는 겁니까? ‘블랙머니’는 건강하지 못한 자본주의와 탐욕을 다뤘습니다. 그런데 왜 감독님까지 탐욕을 부리십니까?”라고 덧붙였다.
한 작가는 정지영 감독이 2011년 영화산업의 안정적 제작환경 조성 및 스태프 처우 개선을 목적으로 ‘부러진 화살’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지급한 지원금을 스태프 통장에 입금했다가 다시 프로듀서 계좌로 돌려받는 식으로 횡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로 정 감독과 아우라픽처스가 수십억 원을 벌었지만 정작 스태프와 각본가 일부는 급여를 제대로 지급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현근 작가는 “지금이라도 후배 스태프들에게 그들의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돌려 주십시오. 지금이라도 동료 영화인들에게 사과하십시오. 스태프에게 돌려줘야 할 돈이 있다면 즉시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다시 우리들의 정지영 감독으로 돌아와 주십시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서 아우라픽처스 측은 "주장 자체가 구체적이지 않다"라며, "전혀 사실과 다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현근 작가는 정지영 감독과 영화 ‘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를 함께 작업했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