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가 오늘(25일) 데뷔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지난달부터 시작된 'Our Beloved BoA(아워 비러브드 보아)' 프로젝트가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 25일 첫 번째 정규앨범 'ID: PEACE B'로 케이팝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보아(BoA). 당시 보아는 R&B와 댄스, 발라드 등 모든 장르를 완벽하게 소화하면서 13살이라는 나이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워풀한 음색과 퍼포먼스를 자랑했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수준급 댄스 실력과 가창력은 물론, 작사∙작곡 실력까지 보유한 보아는 데뷔와 동시에 '대한민국 최연소'라는 수식어를 휩쓸며 유일무이한 아티스트로 성장할 것을 예고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해외시장까지 개척해나가면서 '아시아의 별'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이에 SM엔터테인먼트는 보아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Our Beloved BoA(아워 비러브드 보아)'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후배 가수들의 목소리로 보아의 히트곡들을 새롭게 만날 수 있는 것.
'Our Beloved BoA' 프로젝트의 첫 주자로는 엑소 백현이 나섰다. 백현은 지난달 31일 '공중정원(Garden In The Air)'을 발매했다. '공중정원'은 보아의 다섯 번째 정규앨범 수록곡으로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하면서 큰 인기를 얻은 신예 프로듀서 박문치와 이아일이 편곡을 맡았다. R&B곡으로 재탄생한 '공중정원'은 백현의 감미로운 보컬과 피아노 중심의 멜로디 라인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원곡과는 또다른 매력을 선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볼빨간사춘기도 보아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힘을 더했다. 지난 7일 볼빨간사춘기는 2003년에 발매된 보아의 세 번째 정규앨범 타이틀곡 '아틀란티스 소녀(Atlantis Princess)'를 불렀다. '아틀란티스 소녀'는 발매된지 17년이 흘렀음에도 시원하고 경쾌한 멜로디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메가 히트곡이다.
'Our Beloved BoA' 프로젝트 세 번째 주인공은 팝스타 갈란트(Gallant). 그는 지난 14일 'Only One(온리 원)'을 발매했다. 특히 보아의 오랜 팬으로 알려진 갈란트는 보컬은 물론, 작사에도 직접 참여하면서 '이별의 순간까지 사랑하는 사람은 너 하나뿐'이라는 애틋한 마음을 영어 가사로 표현해 화제를 모았다.
같은 SM엔터테인먼트 후배인 걸그룹 레드벨벳도 빼놓을 수 없다. 레드벨벳은 보아의 에너제틱한 보컬과 시원한 밴드 사운드가 인상적인 'Milky Way'에 참여했다. '보아표 서머송'이라고 불릴만큼 청량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Milky Way'와 레드벨벳의 싱그러운 매력이 찰떡이었다는 후문. 팬들 사이에서도 "'Milky Way'는 레드벨벳이 부를 줄 알았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처럼 수많은 후배 아티스트들이 보아의 명곡들을 역주행시키면서 데뷔 20주년의 의미를 더욱더 뜻깊게 만들고 있다. 보아와 동시대를 살았던 팬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을, 새로운 세대들에게는 신선한 매력을 안기면서 케이팝의 과거와 미래를 다시 한 번 되짚어보는 시간을 갖기도.
"레전드는 영원하다"라는 말처럼 '케이팝의 레전드'로 자리매김한 보아. 과연 그가 앞으로 또 어떤 색다른 음악과 콘셉트로 글로벌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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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