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원이 제대 이후 '최파타'를 통해 처음으로 라디오 청취자들과 만났다.
25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최화정의 파워타임'에는 드라마 '앨리스'의 남자 주인공 주원이 출연했다.
오는 28일 첫 방송되는 새 금토드라마 '앨리스'(극본 김규원, 강철규, 김가영/연출 백수찬/제작 스튜디오S)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그린 휴먼SF다. 시청률 퀸 김희선과 믿고 보는 주원이 만나 하반기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군 전역 후 3년 만에 돌아온 주원은 극중 선천적 무감정증 형사 박진겸 역을 맡았다. 박진겸은 10년 전 고등학생 시절 엄마가 죽은 뒤, 오직 엄마를 죽인 범인을 쫓는 것에만 집중하며 살아온 형사다. 날카로운 촉과 빠른 상황판단력, 강력한 카리스마와 명석함을 가진 인물이다. 형사 역할인 만큼 강력한 액션신도 직접 소화했다.
주원은 "그동안 촬영하느라 제대 후 라디오는 최파타가 처음"이라며 "사전 제작 드라마라서 거의 9개월을 촬영했다. 그 정도의 스케일이었다. 배우들이 열심히 찍었는데 어떻게 나올지 긴장된다. 나도 기다리는 입장이다. 우선 배우들이 대본을 재밌어했고, 드라마는 대본이 중요한데 거기서 믿음이 컸다. 다들 즐거운 현장에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상대역 김희선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주원은 "너무 기대했다"며 "희선 누나를 잘 몰랐을 때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았는데, 기대한 것보다 100배 이상 너무 좋았다"고 답했다.
한 청취자는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김희선과 많이 친해졌나? 연락처에 뭐라고 저장했나?"라고 물었다. 주원은 "다른 드라마 두 작품을 찍는 기간이었다. '우리 너무 오래 붙어 있었나? 이제 끝날 때가 됐다' 이런 농담도 했다. 휴대폰에는 그냥 이름으로 저장해놨다"며 웃었다.
이어 "김희선 선배님은 모든 사람들을 다 챙기는 스타일이다. 촬영장 들어올 때부터 에너지가 너무 좋다. 안 좋은 일이 왜 없겠나, 누나도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을텐데, 촬영장 왔을 때 전혀 티를 안 낸다. 좋은 기운만 준다. 그래서 희선 누나가 오면 분위기가 좋아진다"고 말했다.
관전포인트에 대해 "이게 우리의 숙제였는데 처음에 대본 작업도 아예 쉽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냥 보셔도 크게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자연스럽게 배우들만 봐도 이해될 것 같다. 조금이라도 어려우면 힘들기 때문에 애초에 대본부터 어렵게 표현해놓지 않았다"고 했다.
주원은 "제대 후 감사하게도 대본을 많이 받았는데, 일단 내가 대본을 보고 흥미나 애정이 생겨야 한다. 조금 새롭지만 시청자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 선택했다. 그동안 대부분 내가 선택했고, 대본을 읽었을 때부터 애정이 가는 작품들이 있다"며 '앨리스'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드라마 주인공처럼 과거로 가고 싶느냐는 질문에 주원은 "그냥 가고 싶지 않고, 현재가 가장 좋다. 만약 갈 수 있다면 미래로 가서 어떤 모습이고, 뭐가 잘못 됐는지 알고 싶다. 지금 잘 살고 있다기보단 과거로 돌아간다고 해도 이미 엎질러진 물 이라서 놓을 줄도 알아야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또 다른 청취자는 "1인2역 하는 김희선과 연기할 때 어렵거나 헷갈리지 않았나?"라고 물었고, 주원은 "누나가 연기를 너무 잘해서 헷갈리지 않았다. 누나가 엄마 옷을 입을 땐 목소리까지 다 바뀌더라.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액션신에 대해서는 "이번 액션신이 고난이도였다. '각시탈'도 고난이도였는데 엄마의 죽음과 관련돼 있어서, 뭔가 살살하고 싶어도 안 되더라. 절실해 보이게 액션을 하다보니까 많이 힘들었다. 덕분에 장면은 마음에 들게 나왔다"며 만족했다.
이날 방송 도중 주원은 팬들을 위해서 잠깐 마스크를 내려 얼굴을 공개했고, "이렇게라도 얼굴을 보여드려서 다행"이라고 했다.
주원은 군 시절을 함께 지낸 태양, 대성, 빈지노, 고경표 등에 대해 "그때 너무 친해졌고, 지금도 연락을 많이 한다. 단체 채팅방이 있는데 일주일에 5일 정도는 얘기한다. 다 같이 너무 보고 싶은데 요즘에는 (코로나 때문에) 서로 참고 있다. 좀 견디다가 나중에 괜찮아 지면 보려고 한다. 누구 한 명 새로운 소식이 뜨면 '드라마 재밌을 것 같다', '앨범 좋다'고 응원해준다"고 설명했다.
주원은 "오랜만에 나와서 재밌었고, 앨리스 홍보 열심히 하고 가서 뿌듯하다. 다들 건강 조심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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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화정의 파워타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