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핵심은 휴먼"..'앨리스' 1인2역 김희선X 3년만 주원 만난 SF 온다[종합]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20.08.25 15: 06

 주원은 50여편의 작품 중에 3년만에 복귀작으로 '앨리스'를 선택했다. 그리고 그 파트너는 김희선이다. 김희선은 20대부터 40대까지 1인 2역을 소화해내면서 드라마를 이끈다. 시간여행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풀어낼 휴먼 SF 드라마 '앨리스'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는 이유다.
25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된 SBS '앨리스' 제작발표회에 김희선, 주원, 곽시양, 이다인, 백수찬 감독이 참석했다.
'앨리스'는 죽은 엄마를 닮은 여자,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의 마법 같은 시간여행을 그린 휴먼SF드라마다.

SBS 제공

백수찬 감독은 '앨리스'가 사람을 다루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백 감독은 "설정은 SF와 시간 여행이라는 판타지를 다루고 있다"라며 "소중한 사람을 지키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꽉 채워진 SF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작자, 연기자, 연출, 제작진까지 이 드라마의 핵심은 휴먼이라고 생각한다. 시간 여행에 대한 복잡한 이야기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 19바이러스 확산이 심해지고 있는 와중에 열린 행사인 만큼 감독을 비롯해 배우들은 마스크를 끼고 제작발표회에 함께 했다. 김희선은 "오랫동안 활동을 했지만 마스크를 끼고 인터뷰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런 분위기가 낯설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괴짜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 모성애가 강한 박선영 두 인물을 연기한다. 김희선은 '앨리스'에서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와 주원의 어머니인 박선영 엄마 역할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김희선은 "내가 이렇게 큰 아들의 엄마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했는데, 모성애는 똑같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오히려 천재 물리학자 윤태이 역할이 더 어려웠다. 물리 용어를 프로페셔널하게 말해야해서 어려웠지만 즐겁게 촬영을 했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주원은 감정을 잃어버린 남자 박진겸 역을 맡았다. 박진겸은 방사능으로 뒤덮인 웜홀을 통과해서 태어났다. 이로 인해 박진겸은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됐으며, 10년 동안 엄마를 죽인 살인범을 쫓기 위해 인생을 건다.
백수찬 감독은 세 명의 신인작가와 '앨리스'를 완성했다. 16부작 드라마를 위해 100여권이 넘는 대본을 고쳐썼다. 백 감독은 "휴먼 드라마이기 때문에 배우들의 감정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그 점에 중점을 둬서 연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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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찬 감독은 김희선, 주원, 곽시양, 이다인 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백수찬 감독은 "대한민국에 20대부터 40대까지 연기를 할 수 있고, 연기를 잘하고, 여신미모를 가진 사람이 김희선 뿐이었다"라고 캐스팅 이유를 말했다. 김희선은 "40대라서 20대 연기하는데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이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주원은 전역 이후 3년여만에 복귀작으로 '앨리스'를 선택했다. 백수찬 감독은 "주원이 전역 이후 50여편이 넘는 작품에 제안을 받았다고 들었다. 주원의 복귀작을 안할 감독은 없을 것이다. 첫 미팅 부터 노트와 펜을 가지고 나왔다. 그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대단히 멋있고 귀엽고 짠하게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곽시양과 이다인은 백수찬 감독이 생각하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배우들로 캐스팅 했다. 백 감독은 "곽시양이 맡은 역할은 우직하고 주원과 대등한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캐스팅 했다"라며 "이다인이 맡은 김도연 역할은 오디션을 정말 많이 봤다. 주원을 짝사랑하는 역할로 김희선과는 얼굴이 다르고 키나 체격이 작은 배우 중에서 이다인과 함께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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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주원은 설레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주원은 "제가 봤던 것중에 가장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좋았다. 감독님과의 호흡도 좋았다. 3년전에 제가 이 자리에서 제작발표회를 하고 군대를 갔었다. 감회가 새롭고, 저도 설렌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김희선은 1인 2역을 소화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희선은 "제가 연기하는 두 역할 모두 저와 닮은 면이 있어서 가끔 가다가 제 본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선영 역할을 하면서 자식에 대한 사랑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 그랬고 태이 같은 역할은 남한테 피해도 안받고 자기도 피해를 안주는 자기애가 강한 친구다. 이런 부분이 닮은 부분이 있다"고 비결을 공개했다.
주원은 선천적 무감정증 가진 진겸을 연기하면서 미세한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주원은 "처음에 선배들이 감정이 없어서 연기하기 편하겠다고 말했는데, 미세하게 표현을 했어야 했다. 드라마이고 시청자들이 감정을 느껴야해서 타이트한 앵글이 많이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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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선은 '앨리스'에서 액션을 소화했다. 곽시양은 "김희선이 액션을 잘한다. 못하겠다고 하면서 발차기를 하면 쭉쭉 나간다"라고 말했다. 김희선은 "왜 액션 배우들이 액션 연기에 욕심을 내는지 알게 됐다. 이번에 처음으로 총도 쏴보고 재미있게 잘 했다"고 밝혔다. 
주원은 '앨리스'에서 액션 연기를 담당했다. 주원은 "감정적으로 어려운 액션들이 많았다. 감정이 없지만 상황적으로 고조된 장면이었기 때문에 주먹을 그냥 뻗는 연기는 없었다. 자동차에서 뛰어내리는데, 곽시양도 똑같았을 텐데 새로웠고, 힘들었다. 보면 알것이다"라고 
미팅을 할 때마다 운동을 하고 갔다. 맨날 운동을 하고 가니까 운동을 할거면 샤워 장면을 하나 하자라고 해서 그래서 생겼다. 노래를 잘하니까 노래를 하자. 배우들의 특장점을 보여주려고 
곽시양과 주원은 샤워 장면에 대한 비하인드를 털어놨다. 주원은 "감독님과 미팅을 할 때마다 운동을 하고 갔다. 그래서 운동을 할거면 샤워 장면을 찍자고 해서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곽시양 역시 "감독님이 샤워 장면이 있으니까 운동을 하고 준비하자고 해서 촬영 전날까지 수분을 빼고 열심히 준비를 했는데 필요없다고 하셔서 삼겹살에 밥을 먹었다. 하지만 다음날 다시 샤워 장면을 찍자고 해서 많이 아쉬웠다"라고 서운함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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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은 짝사랑하는 김도연 역할하면서 박진겸이 미웠다고 털어놨다. 이다인은 "촬영하면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스태프들도 다 박진겸이 너무하다고 했다. 미우나 고우나 짝사랑이어서 어쩔 수 없다. 박진겸이 무뚝뚝해도 챙겨주는 장면도 있었다"라고 과거를 떠올렸다.
백수찬 감독은 시간 여행이라는 소재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백 감독은 "시간 여행이라는 것이 과거의 후회나 한이 있어서 하는 것이다. 시간 여행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소중한 사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을 것이다"라고 소개했다.
주원은 '앨리스'를 통해 김희선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주원은 "김희선의 새로운 면모를 알게 됐다"며 "김희선의 연기와 근성을 다시 보게 됐다. 마지막 촬영을 같이 못했는데 촬영을 마치고 생각이 나서 울었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곽시양은 '앨리스'의 장점으로 볼거리와 휴먼 드라마 그리고 미장센을 꼽았다. 곽시양은 "드라마지만 영화를 보는 것 처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다인은 "스토리가 제일 재미있고, 주제나 사랑도 좋지만 촬영장 분위기가 휴먼이 넘쳤다"고 덧붙였다.
'앨리스'는 오는 28일 금요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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