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 코로나19 시대 올 여름 최강자가 된 비결[선미경의 연예노트]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8.25 16: 59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가 400만 고지를 넘고 장기 흥행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시국 처음으로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 여름 최고 흥행작에 등극한 것.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다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다.
지난 5일 개봉된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20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개봉 4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빠른 흥행 속도로 12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350만 관객을 동원하는데 성공했다. 18일째 400만 돌파에 성공하며 앞서 개봉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와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를 제치고 올 여름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다. 25일 기준 누적관객 413만 6493명.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흥행은 요즘 한국 영화계의 의미 있는 성과다.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었을 뿐만 아니라 입소문으로 장기흥행을 이끌었다.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것 역시 침체된 영화 시장에서 유의미한 기록이다.

무엇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장기흥행에 성공한 요인은 영화에 대한 호평에 있다. 배우들의 연기와 스타일리시한 액션에 쏟아진 좋은 평가가 입소문으로 이어지며 꾸준한 관객 몰이에 성공한 것. 올 여름 최고의 흥행작으로 떠오른 비결이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개봉 전부터 영화 ‘신세계’의 콤비 황정민과 이정재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았다. 웰메이드 느와르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재회하는 황정민과 이정재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이미 신뢰를 주기 충분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번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주는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만족도를 높였다.
황정민과 이정재의 연기 호흡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액션이었다. 홍원찬 감독은 이번 작품에 실제 타격감이 느껴지는 리얼 타격 액션 시퀀스를 완성했다. 스톱모션 기법 등을 활용하며 세련된 액션 시퀀스를 완성했다. 
긴박감 있게 완성된 액션은 기존 영화와는 다른 매력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배우들은 모든 액션을 직접 소화하며 리얼함을 추구했고, 치밀한 짜임으로 생동감 있게 완성도를 높였다. 실제 타격 액션인 만큼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쾌감 역시 크게 다가왔다.
등장인물의 감정을 지나치게 강요하거나 스토리를 구구절절하게 끌고 가면서 신파를 더하지 않고,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이란 장르에 충실한 연출이었기 때문에 꾸준히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액션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이는 작품이다. 황정민과 이정재는 실제 액션을 소화하면서 감정 연기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많은 대사 없이 캐릭터를 표현해야 하는 만큼 눈빛과 표정의 변화에 캐릭터의 개성을 담아냈다. 힘을 빼고 눈빛에 감정을 담아 냉소적인 암살자 인남으로 변신한 황정민과 외형적으로도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무자비한 추격자 레이로 분한 이정재의 시너지가 제대로 발휘됐다.
황정민과 이정재 뿐만 아니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히든카드로 언급됐던 박정민의 파격적인 변신 역시 흥행 요인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박정민이 맡은 유이는 영화 개봉 전 인남의 조력자라는 설명 이외에 많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던 캐릭터. 박정민은 첫 등장부터 파격적으로 시선을 빼앗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히든카드 역할을 톡톡히 해낸 박정민이다.
배우들의 호연과 스타일리시한 액션으로 413만 관객을 사로잡으며 장기흥행을 이끌고 있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웰메이드 추격 액션의 새로운 장을 열며 올 여름 가장 강렬한 승기를 잡은 모습이다. /seon@osen.co.kr
[사진]영화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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