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들어요'에서 '미스터트롯' 출신인 가수 이도진이 출연해 가슴 먹먹한 학창시절 가족사를 전해 모두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잘생긴 얼굴만큼 마음까지 고운 이도진이었다.
25일 방송된 MBN 예능 '가치 들어요'에서 '사는게 숨이 찰 때'란 주제로 토크를 이어갔다.
김창옥 교수의 바라기로 모두 등장, 오늘의 주제는 '사는게 숨이 찰 때'였다. 김창옥은 "사람들이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연구결과 스트레스를 받은 경우는 크게 3가지라 운을 뗐다.
본격적으로 토크를 이어갔다. 김창욱은 우리가 느끼는 최고의 스트레스에 대해 강연을 시작했다. 김창욱은 "내가 원하는 것을 모를 땐 누군가를 원망하게 된다, 그게 자기 자신이 되기도 한다"면서 자책과 원망이 뒤따른다고 했다.
김창욱은 "원망이 쌓이면 한이 된다, 원한이 맺히는 것"이라면서 "화가나면 술을 찾기도 된다"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건강까지 잃는 악순환이 이어진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우울함과 슬픔이란 모습도 내가 직접 마주쳐야 한다"면서 얼굴에 가면을 쓰면 가면성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했다. 솔직한 감정 표현을 못 한채 겉으로만 웃으며 마음의 병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자신이 힘든 것도 알게 된다"면서 "절박하고 힘들기에 돌아보기 힘든 자신의 아픔, 치유 프로그램은 대상자와 가족들도 함께 치유한다"고 덧붙였다.
가수 이도진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학창시절 가족사를 꺼냈다. 특히 누나의 아들인 자신의 조카가 아픈 병에 걸렸다면서 김원희가 의사를 소개시켜줬다며 가족의 은인같은 존재라 했다.
김원희는 "도진의 누나를 보기 전, 도진을 봤을 때 항상 조카 걱정밖에 없더라"면서 아픈 조카를 2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간호해준 그가 기특하다고 했다.
이도진의 누나는 "그때 가수 데뷔를 포기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 당시 앨범 준비 중이었는데 누나를 위해 꿈을 포기했던 동생한테 너무 미안했다"면서 지병으로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을 때도 동생 도진이 중학생 때부터 아버지 병간호를 했다고 덧붙였다.
도진은 "아버지가 IMF 이후로 이혼하고 사업에 실패하며 건강이 이상해졌다, 고등학생 때는 아버지가 40대 중반이었음에도 대소변을 못 가리셨다"면서 "병원에 가니 파킨슨병에 걸리셨다, 뇌손상으로 인한 치매까지 발병해 병은 악화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누나가 없었다면 버틸 수 없던 삶, 누나가 진짜 많이 고생했는데 아이 때문에 고생하는 걸 보면 가슴 아프다"면서 "누가 놀자는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아, 오로지 조카를 위해서 누나의 버팀목이 되고 싶다"며 가족 사랑을 보였다.
이에 김원희는 "정말 기특한 친구, 가족이 우선이었던 도진의 착한 마음이 느껴진다"고 감동, 이도진은 "누구라도 자신과 같은 선택을 할 것, 가족을 위한 후회없는 선택을 누나가 미안해하지 않길 바란다"면서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누나를 다독였다.
MC들은 아버지와 조카 그리고 무명생활이 힘들지 않은지 묻자 도진은 "누나를 보며 자랐기에 당연했던 어린 시절, 뒤늦게 평범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누나를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다"며 일찍부터 철들었던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도진의 누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고생했다고 사랑했다고 바라보던 아버지 눈빛을 잊을 수 없다"면서 "당시 사랑했다는 말을 못해 마음에 남는다, 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로 태어나고 싶다고 말하고 싶다, 아빠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안아드리고 싶다"고 말해 모두를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무엇보다 가족사랑이 무엇임을 깨닫게 해준 이도진의 학창시절 고백이 모두를 뭉클하고 먹먹하게 만들었으며 이날 방송 후 실검 1위까지 장악하는 등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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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가치 들어요'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