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한국의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의 배우들과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26일 오후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브로커'의 기획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에 시작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송강호는 부산영화제, 강동원은 도쿄에서 처음 만났다. 인사를 나누고 얘기를 하면서 영화를 해보자는 흐름으로 나갔다"라고 두 사람을 캐스팅한 과정을 전했다.
새 영화 '브로커'(제작 영화사 집)는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람이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일본영화 '공기인형'(2010)을 통해 배우나와 호흡한 바 있다. 배두나와의 재회에 대해 "2009년 작품을 하고 나서 10년 여간이 걸려 다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시나리오를 작업 중인 고레에다는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 무언가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첫 촬영은 2021년 예정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전문
기획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역시 배우였습니다.
송강호 씨는 부산 영화제에서, 강동원 씨는 그가 업무상 도쿄에 왔을 때 처음 만난 이후
두 배우와 도쿄, 서울, 부산, 칸에서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인사를 나눈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영화를 해보자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해 갔습니다.
배두나 씨와 2009년 작품을 함께 하고 나서 ‘다음에 또 같이 하자, 그때는 인간 캐릭터로’라고 다짐 했었는데, 10여 년이 걸려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세 배우를 비롯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의 힘을 빌어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머릿 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 지금 제 마음이 가장 설레고 있습니다.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스릴 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모국과 모국어와 떨어져서 만드는 영화입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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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CJ, YG, 조르지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