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주, 배우·리포터·필라테스 강사·가수까지.."노래로 오래 기억되길" [인터뷰]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0.08.26 17: 05

오페라, 가요, 팝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적 실험과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있는 '프리마돈나'가 나타났다. 
'소프라노' 성악가에서 대중가요에 과감히 도전한 고현주는 지난 6일 첫 번째 미니앨범의 타이틀곡 '그날이 오며는'을 발표했다.
타이틀곡 '그날이 오며는'은 동서양의 색을 조화롭게 섞어낸 퓨전 곡으로 굿거리장단이 가미된 서정적 멜로디가 인상적이다. 고현주만의 내공 있는 목소리로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곡은 가요와 성악을 넘나드는 발성을 구사하며 그녀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선사한다. 

배우, 모델, 리포터, 필라테스 강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라이징 스타 고현주. 현재 드라마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그녀는 "노래가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공연들을 많이 하고 싶고 관객들과 무대에서 만나고 싶다"고 전했다. 여기 그와 나눈 이야기.
- 다음은 고현주와 나눈 일문일답
1. 근황을 알려달라.
- 앨범 준비로 바빴어요. 사실 코로나로 공연이 없어졌는데 실제로 바쁜 것보다 마음이 바빴던 것 같아요. 첫 음반이라 조바심도 내고 걱정도 많았어요. 현재는 앨범 준비와 병행했던 제주도 드라마 ‘공무원 나대기’ 막바지 촬영을 하고 있고 제주도에서 쉬면서 가을 공연 준비하는 중이에요. 
2. 이번 첫 번째 미니앨범 '그날이 오며는'이 대중가수로서 데뷔하는 첫 번째 앨범이라고 들었다. 이 곡을 선택하게 된 계기와 대중가수로서 시작하게 된 소감은?
- 평소에 많은 사람이 함께 따라부르는 노래를 만나고 싶은 생각을 늘 해왔어요. 이번에 발매한 '그날이 오며는'을 처음 듣는데 동양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서양음악 멜로디가 머릿 속에 떠나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세대를 떠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는 노래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이 곡의 가사와 멜로디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 더 좋았어요. 이 곡을 통해 성악가에서 가수로서 대중에게 한 번 더 가까이 간 느낌이라서 좋았습니다.  
3. 타이틀곡 '그날이 오며는'의 경우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이다. 고현주씨가 생각하는 '희망'은 어떤 의미일까?
- 제 음악의 모토는 '음악은 잠들지 않고 꾸는 꿈이다'입니다. 그 모토를 늘 가슴에 품고 음악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살아왔어요. 희망은 누구에게나 아무 곳에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그날이 오며는' 이 음악이 희망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4. 코로나 19로 인해 수많은 공연들이 취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쇼케이스를 기획하고 실행에 옮기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쇼케이스와 관련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 아무리 코로나가 확산 되고 어려워도 공연은 멈추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이 주는 감동은 말로 설명 할 수 없을 만큼 크기 때문에 온라인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기 이전에 오프라인으로 저를 보러 오신 분들에게 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기존에 해왔던 공연의 방식과는 달라야 했기 때문에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했어요. 두 번째 스테이지 때 무대 뒤에서 등장하는 연출이 있었는데 한분 한분 악수하고 싶었지만 마스크 속의 눈인사로만 대체 해야 했던 것이 말 그대로 '웃픈' 상황이었고 오갈 데 없는 제 손이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또한 비가 엄청나게 온 날이었는데 비로 인해 길이 막혀 오지 못한 분도 계셨지만, SNS를 보고 와주신 팬분도 계시고 아이 셋을 데리고 직접 봐주신 분들이 있어서 한분 한분 너무 감사했습니다.
5. 음악인으로서의 생활 외에 배우, 모델, 리포터, 필라테스 강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다재다능'이라는 단어가 딱 어울린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또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 예전에 어떤 지인분이 저보고 "제대로 잘하는 건 하나도 없는데 그렇다고 못하는 건 또 없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 말이 속상했는데 이제는 다양한 분야를 잘 소화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또한 그게 단순 취미가 아니라 직업으로 할 수 있어 너무 감사하고 이렇게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은 호기심과 열정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이 아닌 다른 분야에 호기심으로 도전해 소질을 발견한 것도 꽤 많아요. (웃음) 이제는 "소프라노 성악가가 이런 것도 할 줄 아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는 게 꽤 좋아요. 1등이 되고 싶은 욕심은 없고 현재를 즐기면서 오래 사랑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6.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에 있어서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가족들이 고현주 씨를 향해 냉정한 평가를 해주는지, 다정한 응원의 메시지를 주는지 등 어떤 말을 해주는지?
- 가족들은 냉정한 편이에요. (웃음) 나쁜 의미가 아닌 솔직한 말을 많이 해줘요. 가족들이 전부 음악을 좋아해 제 활동에 관심이 많고 저의 열혈팬인 부모님은 작든 크든 항상 공연장 앞자리에 앉아서 응원해주시고 팬레터 수준의 사랑 표현을 해주세요.
7. 열심히 활동하면서 본인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가 있을 것이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고현주라는 사람은 어떤 점이 성장했다고 생각하는지?
- 과거에는 잘 해내지 못하는 제가 용납되지 않았어요. 그런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었고 그래서인지 조금만 실수해도 예민하게 반응해 주변 사람들을 피곤하게 했어요. 게다가 저라는 사람에 대해 제가 심적으로 힘들었고 그 시기에 '완벽한 무대가 있을까?', '음악도 내가 즐기고 행복할 때 듣는 분들도 즐기시고 공감할 텐데'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물론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실수 없는 완벽'보다는 '여유'라는 이름 아래 감동 받을 수 있는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있습니다.
 
8. 성악가로 활동할 때와 대중가수로 활동할 때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가장 큰 차이는 '발성'이 다릅니다. 본래 성악은 마이크가 필요 없는 몸의 공명과 공간의 공명을 통해 소리를 멀리 보내는 장르이지만 대중가수는 마이크 사용이 필수인 만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 사용법을 정확히 알아야 하고 음향 시스템을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한 것 같아요.
9. '고현주'라는 아티스트는 전반적으로 어떤 분야에서도 밸런스가 잘 잡혀있는 종합예술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고현주씨가 목표하고 지향하는 색깔이 무엇인지 알려달라.
- 다양한 일을 하고 있지만, 저의 가장 큰 뿌리는 '음악가'이기에 다른 직업으로 전향하고 싶지는 않아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지만 이 모든 것은 제가 음악을 할 수 있는 통로가 되어주기에 어떤 위치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가 지향하는 바입니다.
10.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또한 어떤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은지도 함께 말씀달라.
코로나로 인해 공연을 할 수 없어서 앨범을 발매 후 활동을 못 하고 있어요.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노래가 많이 알려질 수 있도록 공연을 많이 하고 싶고 무대에서 여러분과 만남을 갖고 싶습니다. 저는 유학을 정통으로 다녀온 성악가는 아니지만 그렇기에 '내가 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수많은 고민을 했어요. 클래식에서 조금 고개를 돌리니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는 것도 많더라고요. 희망은 어디에나 있지만, 아무에게나 기회가 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준비된 사람에게 기회가 찾아오듯이 저는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도전하고 기회가 올 때까지 또 준비하는 성실한 아티스트로 기억되고 싶어요.
11. 마지막으로 늘 응원해주는 팬분들께 한 말씀.
아직 많은 팬분들을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어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회사 대표님께서 '고현주 소프라노'는 기억하기 어려우니 닉네임을 '고프라노'라고 지어주셨는데 제법 많은 분께서 고프라노라고 불러주세요. 사람은 이름을 남기고 호랑이는 가죽을 남긴다고 했는데 '고프라노 고현주'는 이름보다 노래로 오래 기억되는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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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주)이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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