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현아가 '라디오스타'에서 5년 동안 꾸준히 약까지 복용하며 앓았던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직접 고백한 이유를 털어놨다. 쌍코피가 터지는 것조차 흔한 일일 정도로 긴 시간 프로로 살아온 현아의 애환이 '라디오스타'를 사로잡았다.
26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약칭 라스)’ 683회에서는 '반전이지만 괜찮아' 특집이 꾸며졌다. 이에 배우 장영남과 신소율, 가수 현아와 김요한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건강 문제로 연기하긴 했으나, 예정대로라면 현아는 '라스' 방송 당일 신곡 '굿 걸(GOOD GIRL)'을 발표할 계획이었던 터. 신곡에 대한 정보로 주목받은 현아는 "매번 억 소리 나게 쓰기는 한다. 인건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서 줄이지 않았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신곡 '굿 걸'의 일명 '림프순환 안무'를 '라스' MC 안영미와 함께 선보이기도 했다.
발표하는 신곡마다 독보적인 섹시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는 현아다. 정작 그는 무대 의상에 대해 "꼭 어딘가를 가리고 싶다. 상의를 노출하면 하의를 입고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뮤직비디오 촬영할 때 상의, 하의라고 할 게 없다. 손바닥만 한 것들이라 그렇다"며 "음악방송에서 심의가 안 나는 경우도 있었다. 그래서 방송사용 뮤직비디오를 따로 만들었다. 얼굴 안 보이는 클로즈업샷 위주로 만들었는데도 눈빛이 야해서 안 된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아는 공개 열애 중인 연인 이던과 함께 선배 가수 싸이가 수장으로 있는 피네이션 소속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현아는 "싸이 대표님이 저와 이던의 일상을 많이 보시니까 웃기신가 보더라"라며 편안한 관계임을 밝혔다. 다만 현아는 "싸이 대표님과 '밀당'하는 게 제일 힘들다. 아무래도 대표님이라 어렵다. 전화를 피할 때 많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는 핸드폰을 잘 안 쥐고 있다. 그런데 대표님은 전화를 진짜 좋아하시고 문자도 좋아하신다. 실수로 한번 못 받았는데 너무 편했다. 한번 피해지니까 피하게 되더라. 던이만 연락이 잘 되면 된다. 사옥에 제가 3층에 있으면 던이는 5층에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는 "대표님이 안무에 대한 지적이 많으신데 제가 봤을 땐 아니다. 제가 정말 존경하고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분이지만 싸이 오빠처럼 무대를 하고 싶진 않다. 저랑은 결이 다르다. 그런데 항상 오빠가 안무를 짜주고 싶어 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싸이 대표님의 안무들이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대표님의 체형과 아우라 덕분에 가능한 거다. 그런데 제가 그걸 한다고 웃기진 않다. '강남스타일’도 제가 하면 예쁘게 나온다"며 싸이가 지적해준 신곡 안무 차이를 설명했다. 전진은 "싸이 형 입장에선 좋은 걸 반복해서 각인시키라는 건데 현아 씨랑 맞지 않는다"고 했다. 현아는 "대표님이 '네가 하면 다르다’고 해주시는데 알겠으나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속사 대표인 싸이의 안무 코치에도 당당할 수 있을 만큼 현아는 스스로 연습에 열정적으로 매진했다. 그는 "저는 너무 오랜 시간 해와서 연습이 익숙하다. 연습을 오래 하는 지도 모르게 한다. 하루에 10시간 이상 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매일 16시간 이상하는 게 익숙해서 피곤한 걸 모르는데 컴백이 다가올 때 쯤 코피가 난다. 쌍코피가 나더라. 여러번 반복되니 코피로 연습량을 확인한다"고 밝혀 '라스' MC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혹독하게 스스로를 채찍질한 만큼 부작용도 있었다. 신곡 발표를 연기할 정도로 건강이 악화된 상태였던 것. 실제 현아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오랜 시간 앓아왔고 그로 인해 미주신경성 실신을 진단받은 일까지 직접 고백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는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오래 앓았고 5년 이상 약을 먹었다. 한 10년 앓았던 것 같다. 숨기면 숨겨지는 것 같았다. 그런데 광고 촬영장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미주신경성 실신 진단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현아는 "제가 쓰러진 게 속상한 게 아니라 거기 있는 많은 분들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본 게 너무 속상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게 아니라 고백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직접 자신의 건강을 고백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그는 현재 스스로를 지킬 줄 알았다. "제가 원래 스케줄을 거절을 못한다"는 현아는 "그런데 치료를 받으면서 나를 지키려면 거절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틈날 때마다 심신의 안정을 위해 하는 안구 운동법까지 소개하며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꾸준히 하면서 스스로 불안감을 없애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 덕분일까. 현아는 후배 가수인 김요한이 엑스원(X1) 센터로 데뷔하고 갑작스럽게 큰 사랑을 받으며 악플과 루머에 불안감을 느낀 일을 고백하자 "이렇게 활동 열심히 하거나 요한 씨 같은 친구들을 보면 짠하고 응원해주고 싶다"고 챙기기도 했다. 또한 오랜 시간 자신을 지켜봐준 팬들에게 패딩이며 커피 전문점 기프트 카드 등 다양한 선물 공세를 퍼부으며 사랑에 보답하는 점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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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