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테넷’이 한국 영화를 제치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를 보면, ‘테넷’(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수입배급 워너브러더스코리아)은 전날(26일) 13만 7749명이 관람해 일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수는 22만 2457명.
‘테넷’은 하이스트 무비에, 스파이 액션을 더한 멀티 장르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3차 세계대전을 막기 위해 미래의 공격에 맞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를 바꾸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러나 단순한 타임슬립 무비는 아니다. 미래의 사람들이 자신들에겐 과거인 현재로 이동하며 과거-현재-미래에서 동시에 협공을 펼친다. 사물의 엔트로피를 변화해 시간을 거스르는 일명 ‘인버전’을 사용하고, 평행 우주 및 양전자 이론, 그리고 철학적 개념을 접목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만의 특색을 살렸다.
놀란 감독의 전작인 영화 ‘메멘토’(2000) ‘인셉션’(2010)과 함께 여러 가지 해석을 남기며 ‘n차 관람’ 열풍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날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제공배급 CJ ENM, 제작 하이브미디어코프)에는 1만 9486명이 들어 일별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다.
‘테넷’은 코로나 시기에 선보인 첫 할리우드 무비로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물론 국내와 북미 등지에서 코로나19로 수차례 개봉일정을 미뤄왔는데,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극심해지면서 무기한으로 개봉이 연기됐다. 이에 이달 26일 한국과 유럽에서 미국보다 먼저 개봉하게 된 것이다.
27일 디즈니 실사 영화 ‘뮬란’(감독 니키 카로) 측이 9월 10일에서 9월 17일로 개봉일을 옮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국내에서도 팬덤이 강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이 코로나19를 뚫고 극장 흥행에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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