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그놈이다’가 숨은 패러디 찾기로 웃음을 선사했다.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극본 이은영, 연출 최윤석 이호)가 황정음과 윤현민의 먹먹함 가득한 로맨스 속 깨알 웃음 포인트로 안방극장을 폭소로 물들이고 있다.
앞서 연출을 맡은 최윤석 감독 역시 “로맨틱 코미디 특성상 많은 영화나 드라마 패러디를 찾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 전한 만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예상치 못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허를 찌르며 웃음 코드를 제대로 저격한 것. 이에 ‘그놈이 그놈이다’ 속 숨은 패러디를 살펴봤다.
# 싱크로율 100% 자랑하는 다른 작품, 같은 장면
‘그놈이 그놈이다’는 2회부터 뜻밖의 패러디로 웃음을 안겼다. 황지우(윤현민)의 게이설을 들은 오영은(노수산나)은 어디선가 들은 그의 과거를 털어놓으며 소문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이어진 황지우의 대학시절 모습. 동아리 엠티에서 화기애애하게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앞에 두고 홀로 기둥에 기대앉아 있는 황지우의 모습은 SBS 드라마 ‘시크릿가든’ 속 이필립의 모습을 연상케 해 시청자들을 폭소케 했다.
또한 정영순(황영희)이 결혼기념일 선물을 고르기 위해 황지우와 백화점을 돌아다니며 여러 옷을 입어보는 하는 장면은 영화 ‘귀여운 여인’ 속 줄리아 로버츠가 여러 가게들 돌아다니며 쇼핑 하는 모습을 떠오르게 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 대사 하나로 마주한 21세기 초반
박도겸(서지훈)은 황지우의 뒷조사를 하던 중 서현주(황정음)에게 자신이 남자를 좋아한다는 오해를 사게 됐다. 강한 부정에도 의심을 거두지 못하는 서현주에게 옛날 기록이 담긴 SNS를 보여주며 해명했다. 태블릿 화면 중간중간 보이는 박도겸의 과거 사진과 함께 시선을 사로잡았던 것은 문구였다. ‘내 심장은 고장 났어. 그녀밖에 사랑할 줄 모르거든’, ‘난 가끔 눈물을 흘린다’ 등의 대사는 과거 유명스타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눈물 셀카 글을 생각나게 해 그 시절 감성을 끌어올림과 동시에 예상 밖의 폭소를 유발했다.
이렇듯 ‘그놈이 그놈이다’는 연출부터 대사까지 섬세한 요소들 하나하나로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설렘과 웃음을 아우르는 KBS2 월화드라마 ‘그놈이 그놈이다’는 종영까지 2회 방송만을 앞두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