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추신수(38)가 내년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은 속내를 밝혔다.
추신수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지역지 ‘포트워스 스타-텔레그램’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은퇴 대신 현역 연장에 무게를 실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 계약이 끝나는 추신수는 내달 1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에 맞춰 이적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추신수는 “매년 ‘트레이드 추, 트레이드 추’였다. 올해는 진짜 트레이드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
프로 선수라면 트레이드는 받아들여야 할 비즈니스이지만 추신수는 텍사스에 남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는 “트레이드가 안 되길 바란다. 이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 아내에게 ‘트레이드될 수 있다’고 말했더니 어느 팀이냐고 걱정하더라. 코로나바이러스로 이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즌 끝날 때까지 떨어져 지내는 것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텍사스는 올 시즌 11승19패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어 주축 선수들이 트레이드 루머에 오르내린다. 텍사스도 여러 제안을 받고 있지만 추신수는 ’10-5’ 권리로 트레이드를 거부할 수 있다. 빅리그에서 10년 이상 뛰며 같은 팀에서 5년 이상 뛴 선수에겐 전 구단 상대 트레이드 거부권이 주어진다. 추신수는 빅리그 16년차, 텍사스에서 7년차다.
시즌 후 다시 FA 자격을 얻는 추신수는 선수 생활을 이대로 끝낼 수 없다는 속내도 감추지 않았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올 시즌 개막전에 맞춰 한국에 있는 가족들을 부를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무산됐다. 세 자녀도 예년처럼 야구장에 와서 아버지가 경기를 뛰는 모습을 보지 못하고 있다.
추신수는 이런 상황에서 그만 둘 수 없다는 생각이다. 그는 “올 시즌이 선수 생활의 마지막 시즌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며 “내 야구 경력을 돌아보면 매우 험난했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모든 야구 선수들이 그렇다. 매일 야구장에 갈 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고 다짐했다.
현역 연장을 위해선 남은 시즌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27일까지 추신수는 올 시즌 22경기에서 74타수 16안타 타율 2할1푼6리 3홈런 10타점 7득점 9볼넷 22삼진 출루율 .306 장타율 .365 OPS .671을 기록 중이다. 종아리, 옆구리 통증으로 21일부터 26일까지 6경기 연속 결장하기도 했다. /waw@osen.co.kr